도난 람보르기니 ‘사례금 500만원’ 걸고 찾은 사연…“경찰, 협조 안 해주더라”

  • 뉴스1
  • 입력 2023년 6월 20일 10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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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한 차주가 수억 원에 달하는 고급 외제차를 도난당해 현상금 500만원을 내걸고 수소문한 끝에 차량을 되찾았다.

A씨는 3억원 상당의 노란색 람보르기니 우루스 차량 도난 후기를 지난 1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공개했다. 앞서 그는 지난달 30일 “지인이 차 키 몰래 들고 차량 가지고 도주했다”면서 사례금 500만원을 내걸고 도난 차량 찾기에 나섰다.

A씨가 도난당한 차량은 노란색 차체에 검은 선루프(지붕창), 검정 휠, 배기음이 크다는 특징이 있었다. 대전, 대구 등 지역에서 해당 차량을 목격했다는 누리꾼들의 제보에 A씨는 한달음에 달려갔지만 차를 찾을 수 없었다고 한다.

그는 “대구에서 미용실 하시는 분께서 적극적으로 도와주셨다. 자신의 가게 CCTV로는 번호판이 잘 보이지 않아 옆 상가나 도로 CCTV 확인해서 차 번호만 대조하면 되는 상황이었는데 경찰에서 협조해주지 않아 분통했다”고 토로했다.

이어 “담당 형사분께 정확한 날짜와 시간대를 말씀드려도 묵묵부답이었다. 톨게이트(요금소) CCTV 체크해달라고 부탁드려도 영장이 나와야 한다고 기다리라는 말만 하더라. 전화도 안 받고 다시 안 왔다”고 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나흘 뒤, A씨는 “제 직장 주차장에서 이 차를 본 것 같다”는 제보에 서울 강서구 마곡동에 있는 한 빌딩 주차장으로 향했다. 그곳에는 A씨의 람보르기니와 제보자가 서 있었다.

A씨는 “차 시동 걸어보니 범인이 1000㎞ 정도 주행했다. 차 전면부에는 벌레 사체가 많았고, 자기 명함 걸어놓고 블랙박스 메모리카드는 제거된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이후 신고받고 출동한 경찰이 A씨가 차주임을 확인한 뒤에야 사건이 마무리됐다. 이튿날 A씨는 제보자와 카페에서 만나 약속했던 사례금 500만원을 줬다고 밝혔다.

A씨는 “차는 찾았지만 범인은 잡지 못했다. 차 가져가는데 밀린 주차장 요금은 100만원이었다”며 차량 점검 비용과 주차비를 모두 범인에게 청구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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