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수능 발언에…일타강사들 잇따른 반발 “애들만 불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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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6월 19일 16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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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지 메가스터디 역사 영역 강사(왼쪽), 현우진 메가스터디 수학 영역 강사. 인스타그램 갈무리
이다지 메가스터디 역사 영역 강사(왼쪽), 현우진 메가스터디 수학 영역 강사. 인스타그램 갈무리
윤석열 대통령의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발언에 대한 사교육계 ‘스타강사’들의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앞서 지난 15일 윤 대통령은 이주호 부총리겸 교육부 장관에게 교육개혁 추진 상황을 보고받은 후 “공정한 변별력은 모든 시험의 본질이므로 변별력은 갖추되 공교육 교과 과정에서 다루지 않는 분야는 수능에서 배제하라”라고 지시했다.

이에 현우진 메가스터디 수학 영역 강사는 관련 보도 기사를 갈무리해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리며 “애들만 불쌍하다”며 “그럼 9월(모의고사)하고 수능은 어떻게 간다는 거지”라고 반문했다. 이어 “정확한 가이드를 주시길”이라며 “쉬우면 쉬운 대로, 어려우면 어려운 대로 혼란이다”고 밝혔다.

이원준 메가스터디 국어영역 강사도 인스타그램에 “대학 졸업자와 비졸업자 간의 임금 격차가 클수록 입시 경쟁이 치열해지고 사교육이 강화되지만, 학생들은 동기 부여가 되어 더 열심히 공부하게 된다”며 “교육은 아직도 한국에서는 근로 소득을 효율적으로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가치 있는 투자”라고 주장했다.

조정식 메가스터디 영어 영역 강사는 “어차피 대학들은 ‘공부 잘하는 학생들’을 뽑고 싶어 한다”며 “어차피 수능이라는 시험은 ‘공부 잘하는 학생들’에게 유리한 시험”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지금까지 해오던 것만큼 공부하는 것뿐”이라고 강조했다.

이다지 메가스터디 역사 영역 강사도 “학교마다 선생님들이 가르치는 것이 천차만별이고 심지어 개설되지 않는 과목도 있는데 ‘학교에서 다루는 내용만으로 수능을 칠 수 있게 하라’니”라며 “9월이 (모의고사가) 어떨지, 수능이 어떨지 더더욱 미지수”라고 했다.

윤성훈 메가스터디 사회문화 영역 강사는 “사교육의 팽창은 불공정 입시 교육과 공교육 부실의 원인이 아니라, 그것들의 현상적이고 결과적인 측면이 아니었냐는 것”이라며 “사교육과 교과 외 고난도 수능 출제 기관의 한통속 이권 카르텔이 문제의 원인일 수 있다는 데는 도무지 동의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다지 메가스터디 역사 영역 강사
이다지 메가스터디 역사 영역 강사
조정식 메가스터디 영어 영역 강사
조정식 메가스터디 영어 영역 강사


한편, 이들은 모두 학생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은 ‘스타강사’, ‘일타강사’로 불리며 엄청난 재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 일부는 공중파 방송 등에도 출연해 왔다.

이다지 강사는 MBC 예능 ‘라디오스타’에 게스트로 출연해 “국, 영, 수(국어, 영어, 수학) 선생님들 같은 경우에는 한 분 한 분의 매출이 중소기업 일 년 매출 정도가 된다”며 “그래서 수학 한 과목만 해도 한 100억 원에서 500억 원 정도”라고 설명해 출연진들이 놀라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EBSi에서 역사를 가르치는 최태성 강사는 JTBC 예능 ‘다수의 수다’에 출연해 “연간 수입이 100억 원에서 플러스마이너스 정도 될 때 일타강사라고들 인지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또 현우진 강사는 2023년 기준 수능 모든 과목을 통틀어 온라인 수강생 1위로 ‘대한민국에서 가장 돈을 많이 버는 88년생’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그의 연봉은 200억 원 대로 알려져 있으며 이 외에 직접 제작한 교재 판매 수익도 수백억 원이라고 전해진다. 조정식 강사는 KBS Joy 예능 ‘무엇이든 물어보살’에 출연해 자신의 연봉이 “웬만한 톱스타 이상”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예지 동아닷컴 기자 leey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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