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 양봉농가에 25억 지원… 꿀벌 집단폐사 시름 덜어준다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6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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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밀원 조성 사업도 추진키로

충북도는 올해도 꿀벌의 집단 폐사가 심각함에 따라 추경예산을 통해 꿀벌 구입비 25억 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사진은 봄철 꿀벌응애 방제 모습. 충북도 제공
충북도는 올해도 꿀벌의 집단 폐사가 심각함에 따라 추경예산을 통해 꿀벌 구입비 25억 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사진은 봄철 꿀벌응애 방제 모습. 충북도 제공
충북도는 집단 폐사로 어려움을 겪는 도내 양봉 농가를 위해 25억 원의 ‘꿀벌 구입비’를 지원한다고 13일 밝혔다.

도에 따르면 지원 대상은 충북에 주소지를 두고 지난겨울 동안 월동꿀벌 피해를 입은 서양벌 30봉군(蜂群) 이상(토종벌은 10봉군 이상) 사육하는 양봉업 등록농가와 농업경영체 등록 농가이다. 1봉군은 벌 2만 마리 정도이기 때문에, 2억 마리 정도의 꿀벌을 구입할 수 있는 액수다. 이미 꿀벌을 구입한 농가도 증빙 자료를 제출하면 소급 적용한다.

도가 각 시군, 사단법인 한국양봉협회와 함께 2022∼2023년 월동꿀벌 피해 현황을 조사한 결과 도내 사육봉군의 66%가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보은군이 75.3%로 가장 크고 단양군 73.3%, 청주시·진천군 각각 71%의 순이었다. 피해 원인은 꿀벌응애방제 미흡과 내성 약제 과량 사용에 따른 꿀벌 쇠약 초래로 나타났다. 꿀벌응애는 꿀벌의 성충과 번데기에게 기생하는 기생충을 말한다.

도는 이와 함께 꿀벌의 먹이가 되는 밀원(蜜源) 식물 확대를 위한 밀원 조성사업도 민선 8기 도지사 공약으로 추진 중이다. 이를 위해 미호강과 청주 밀레니엄타운에 대표 밀원식물인 유채꽃을 심어 10만3000㎡ 규모 밀원을 확보했다. 또 22억5000만 원을 들여 공유림에 아까시나무와 헛개나무 등을 심어 108㏊ 규모의 밀원수림을 조성할 계획이다. 양봉 화분사료와 기자재 등 45억 원과 꿀벌 주요 질병 피해 방제비 12억 원 등도 지원하고 있다.

이제승 도 농정국장은 “이번 지원이 양봉산업 정상화를 이끄는 마중물이 되기를 바란다”라며 “양봉농가와 지속적으로 소통해 양봉산업이 조기에 정상화할 수 있도록 다각적인 방안을 찾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충북도#양봉농가#25억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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