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주새 4명 숨진 인천 갯벌…조개잡던 60대女 밀물에 갇혀 사망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6월 8일 16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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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0시 인천시 중구 하나개해수욕장 인근에서 3명이 고립됐다는 신고가 접수돼 해경이 구조작업에 나섰다. 인천해양경찰서 제공. 뉴스1
4일 0시 인천시 중구 하나개해수욕장 인근에서 3명이 고립됐다는 신고가 접수돼 해경이 구조작업에 나섰다. 인천해양경찰서 제공. 뉴스1
인천 영흥도 인근 갯벌에서 해루질(야간에 물이 빠진 갯벌에서 어패류를 채취하는 행위)을 하던 60대 여성이 밀물에 고립돼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최근 3주 사이에 인천 앞바다에서만 4명이 해루질을 하다 사고를 당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8일 인천해양경찰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3시 27분경 인천 옹진군 영흥도 인근 갯벌에서 “물이 들어와 고립됐다”는 60대 여성 A 씨의 신고가 112로 접수됐다. 경찰의 공동대응 요청을 받고 함께 출동한 해경과 소방당국은 신고 1시간 만인 이날 오전 4시 반경 해변과 약 400m 떨어진 갯벌에서 A 씨를 발견했다. A 씨는 의식과 호흡이 없는 상태로 발견돼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사망 판정을 받았다.

밀물이 들어오는 시기에 혼자 해루질을 하던 A 씨는 바닷물에 고립되자 직접 신고를 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인천 앞바다에선 해루질을 하다 밀물에 갇혀 숨지는 사고가 반복되고 있다. 인천 중구 무의도 하나개해수욕장 인근 갯벌에선 4일 해루질하던 40대 동호회원 2명이 숨졌고, 지난달 17일에도 50대 여성이 고립돼 실종됐다가 18일 만에 시신으로 발견됐다.

약 3주 만에 4명이 숨지며 지난해 사망자(3명)를 넘어선 것을 두고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박건태 한국해양안전협회장은 “안전장비를 반드시 착용하고, 야간이나 기상 여건이 좋지 않을 시에는 해루질을 자제해야 한다”며 “해안 순찰을 강화하는 한편, 안전교육을 받은 주민들을 순찰에 투입하는 ‘연안 안전지킴이’ 운영도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해경 측은 반복된 사고와 관련해 “갯벌 안전관리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하며 순찰을 강화하고, 출입통제구역에 대한 단속 강도를 높이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인천=공승배 기자 ks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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