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차전지 공급기지’ 새만금… 전북도, 특화단지 유치 총력전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5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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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SK온 등 전구체 공장 건립
항만과 인접해 물류 인프라 완비
산학연 협력해 전문인력 양성도

8일 전북도청에서 열린 ‘이차전지 특화산업단지 유치 전북실행위원회’ 발대식에서 참석자들이 특화단지 유치를 위한 결의를 다지고 있다. 전북도 제공
8일 전북도청에서 열린 ‘이차전지 특화산업단지 유치 전북실행위원회’ 발대식에서 참석자들이 특화단지 유치를 위한 결의를 다지고 있다. 전북도 제공
전북 새만금이 글로벌 이차전지 소재 공급기지로 부상하겠다는 목표를 현실화하고 있다. 먼저 정부가 추진 중인 ‘이차전지 국가 첨단 전략산업 특화단지’ 지정을 목표로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24일 전북도에 따르면 LG화학은 지난달 19일 군산 베스트웨스턴 호텔에서 새만금개발청, 전북도, 군산시, 한국농어촌공사 등과 전구체 공장 투자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LG화학은 중국 화유코발트와 손잡고 2028년까지 총 1조2000억 원을 투자해 새만금에 전구체 공장을 짓는다. 2026년까지 1차로 5만 t 양산 체제를 구축하고, 2차로 5만 t의 생산 설비를 증설해 연간 10만 t 규모의 전구체를 생산할 계획이다.

앞서 올 2월에는 글로벌 배터리 기업인 한국의 SK온이 공동으로 출자해 설립한 투자법인이 새만금에 1조2000억 원을 투자해 대규모 전구체 공장을 짓기로 했다. 이들 기업이 생산하는 전구체는 이차전지 양극재의 핵심 원료로 니켈, 코발트, 망간 등의 원료를 섞은 화합물이다.

이차전지 소재 기업의 새만금에 대한 잇단 투자는 항만과 인접해 물류 인프라가 구축된 데다 대규모 산업부지가 남아 있고 지리적으로 중국과 가깝기 때문이다. 관련 기업들이 속속 자리를 잡으면서 산업의 집적화가 이뤄지고 있는 점도 긍정적인 요소다.

새만금에는 모두 21개 이차전지 기업이 입주하거나 입주를 준비하고 있다. 여기에 이차전지 관련 기업의 추가 입주 문의가 이어지고 있어 ‘새만금=이차전지’라는 수식어가 만들어진 상황이다.

이차전지 리사이클링 전문 업체도 둥지를 틀고 있고 신재생에너지 단지 조성 등으로 RE100 실현 가능성이 높은 만큼 유럽판 인플레이션 감축법이라 불리는 핵심광물원자재법(CRMA) 등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기반도 마련된 상태다.

전북도는 이런 여건을 토대로 정부의 ‘이차전지 특화단지’ 지정을 반드시 이뤄내겠다는 목표다. 정부는 6월 특화단지를 지정할 예정이다. 유치 경쟁에는 전북을 비롯해 울산, 충북 등 5곳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전북도는 지난해 말부터 ‘이차전지 특화단지 태스크포스’를 운영하고 있다. 올해 2월 이차전지 산업 발전을 위해 도내 대학 등 11개 관련 기관과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으며 이차전지 인력 양성 지원센터를 개소하는 등 특화단지 유치에 온 힘을 쏟고 있다.

이달 18일 서울스퀘어에서 열린 국가 첨단 전략산업 특화단지 심사에서는 김관영 전북도지사가 직접 발표자로 나서 새만금의 우수한 입지와 지역 균형발전 정책 등을 언급하며 “이차전지 특화단지 최적지는 새만금”이라고 강조했다.

특화단지 유치를 위한 범도민운동도 전개되고 있다. 이달 8일 전북지역 재계와 청년 등 90여 개 단체, 100여 명의 실행위원으로 구성된 ‘이차전지 특화산업단지 유치 전북실행위원회’가 발대식을 갖고 본격적인 활동을 이어 나가고 있다.

김 지사는 “이차전지 특화단지 선정은 전북의 100년 미래를 앞당길 절호의 기회”라며 “전라북도가 가진 모든 역량을 동원해 이차전지 특화단지가 선정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
#이차전지 공급기지#특화단지 유치 총력전#전문인력 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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