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실폰 빨리줘” 경찰 재촉하더니…케이스에서 마약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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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5월 20일 13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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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휴대전화를 돌려달라고 재촉하는 남성. 경찰청 유튜브 갈무리
잃어버린 휴대전화를 돌려달라고 재촉하는 남성. 경찰청 유튜브 갈무리
잃어버린 휴대전화를 찾으러 파출소를 찾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휴대폰 케이스 안에서 마약이 담긴 봉투가 발견됐기 때문이다.

경찰청은 최근 유튜브를 통해 마약사범 검거 과정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한 시민은 서울 광진구 파출소에 들러 “휴대전화를 주웠는데 주인한테 여기에 맡겨 놓겠다고 했다”며 분실물 습득 신고를 했다.

습득물 정보를 입력하기 위해 휴대전화 케이스를 열어본 경찰은 정체를 알 수 없는 하얀색 가루가 담긴 비닐봉지를 발견했다. 봉투를 뚫어져라 쳐다보던 경찰은 마약임을 직감하고 곧바로 강력팀에 지원을 요청했다.

경찰청 유튜브 갈무리
경찰청 유튜브 갈무리
그러던 중 휴대전화를 분실한 A 씨가 파출소를 찾아왔다. A 씨는 건물 안으로 들어서자마자 휴대전화를 돌려달라고 요구했다. 경찰은 본인 확인과 서류 작성 등 습득물 반환 과정을 안내하며 시간을 끌었다. 그러나 A 씨는 “몸이 좋지 않아 집에 가서 약을 먹어야 한다”며 경찰관을 재촉했다.

그러나 경찰이 계속 휴대전화를 돌려주지 않자 A 씨는 돌연 집에 가겠다며 파출소 문을 나섰다. 이에 경찰은 A 씨에게 집까지 데려다주겠다고 제안했다. A 씨는 머뭇거리다 순찰차에 올라탔다. 그 사이 강력팀이 파출소를 찾아 흰 가루의 정체를 확인한 결과 역시나 마약으로 밝혀졌다.

형사들은 검거를 위해 A 씨의 집으로 향했다. 집을 수색한 결과 쌀 포대 안에선 투약용 주사기까지 발견했다. 알고 보니 A 씨는 마약 전과자였으며, 오랜 시간 마약을 끊지 못해 또다시 마약에 손을 댔던 것으로 밝혀졌다. A 씨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됐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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