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에 두고 내린 ‘40년간 업무자료’…한 달간 추적한 경찰이 찾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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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5월 3일 11시 03분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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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간 적극적으로 나서 40년간 모은 업무 자료가 담긴 시민의 소중한 가방을 찾아준 경찰의 훈훈한 사연이 공개됐다.

2일 제주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2월 중 제주에서 택시에 가방을 두고 내린 A 씨는 제주동부서 형사 2팀 이도헌(30) 경장의 끈질긴 추적 덕에 업무 자료가 든 가방을 찾을 수 있었다.

제주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2월 21일 밤 8시경 제주시에서 택시에 탑승한 A 씨는 트렁크에 여행용 가방을 두고 내렸다. 분실한 가방 안에는 A 씨가 지난 40년 동안 모아온 업무 자료 등이 담긴 노트북 1대와 USB 2개가 들어있었다.

택시요금을 현금으로 결제한 A 씨는 별다른 조처를 하지 못하다 사흘 만에 제주동부경찰서를 찾아 진정서를 제출했다. 당시 사건을 맡은 이 경장이 하루 만에 A 씨가 탑승했던 택시를 찾아냈지만, 가방은 없었다. 그러던 지난 3월 27일 A 씨에게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다. 경찰에게 ‘이 가방이 본인 것이 맞냐’는 내용의 문자가 도착한 것이다.

제주경찰청. 제주경찰청 페이스북 갈무리
제주경찰청. 제주경찰청 페이스북 갈무리


알고 보니 이 경장은 한 달간 틈틈이 택시 기사와 연락하며 A 씨가 하차한 뒤의 택시 이동 경로와 폐쇄회로(CC)TV 등을 확인해왔다. 이후 서귀포시의 한 펜션에서 A 씨의 가방으로 보이는 여행용 트렁크를 포착했고 펜션까지 직접 찾아가 가방을 찾았다.

해당 사연은 A 씨가 지난 4월 17일 제주경찰청 ‘칭찬합니다’ 게시판에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분실물을 찾아주셔서 감사하다’는 내용의 글을 올리며 전해졌다.

A 씨는 게시글에서 “수사를 전혀 모르는 내가 생각하기에도 사막에서 바늘 찾기와 다름없었다”며 “한 달 동안 더 바쁘고 소중하고 큰일이 많았겠지만, 저의 분실물을 찾기 위해 틈틈히 노력해 준 형사2팀과 이 경장께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제주경찰청 칭찬합니다 게시판 갈무리
제주경찰청 칭찬합니다 게시판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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