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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워킹맘은 죄인인가?”…30대 네이버 여직원이 생전 남긴 메시지
동아닷컴
업데이트
2023-04-21 11:24
2023년 4월 21일 11시 24분
입력
2023-04-21 11:14
2023년 4월 21일 11시 14분
최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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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사옥. 뉴스1
지난해 9월 네이버 개발자로 근무하던 30대 여성이 극단적 선택을 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유족들은 해당 여성이 직장 내에서 워킹맘이라는 이유로 괴롭힘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21일 고용노동부 등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A 씨(30대·여성)가 생전 직장에서 차별을 당하는 등 직장 내 괴롭힘을 당했다. 네이버와 A 씨가 소속되어 있던 전 팀의 팀장 2명에 대해 근로기준법 위반 혐의로 수사해 달라’는 고소장이 고용노동부 성남지청에 접수됐다.
A 씨는 네이버에서 개발자로 일하다가 지난해 9월 극단적 선택으로 숨졌다. 고소장은 유족이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족 측은 JTBC에 A 씨가 생전 가족들에게 ‘회사에서 나가라는 것 같다’, ‘아이를 열심히 키운 것밖에 없는데 워킹맘은 죄인인가’, ‘어린이집 졸업식에 간 후로 눈 밖에 난 것 같다’ 등 심적 고통을 호소하며 적어 온 메시지들을 공개했다.
A 씨는 2009년 입사해 회사를 잘 다니다가 2016년 육아 휴직에서 복귀 후 이전과 다른 팀으로 옮겨지면서 어려움을 겪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사내 제도를 활용해 한 차례 팀을 옮겼지만 전혀 다른 분야로 배치되면서 정신적 고통이 가중된 것으로 전해졌다.
네이버 개발자가 극단적 선택을 하기 전 가족들에게 보냈던 메시지. JTBC News 유튜브 캡처
유족 측은 “(A 씨가)영어로 프로그래밍을 계속하고 있었는데 (옮긴) 부서는 프랑스어로 프로그래밍하는 부서였다. (그래서) 자기가 그냥 책상에 앉아만 있다가 온다고 했다”고 전했다.
A 씨는 결국 지난해 1월 다시 육아 휴직에 들어갔고 가족들에게 “일단 육아 휴직을 했는데 회사로 되돌아갈 자신이 없다”는 말을 했다고 한다. 유족 측은 A 씨가 복직을 앞두고 다른 팀으로 옮기려 했지만 이마저 쉽지 않자 극단적 선택을 했다고 주장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이에 “문제가 발생한 부분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면서도 “내부적으로 확인한 결과 괴롭힘 정황은 발견하지 못했고 조사가 시작되면 성실히 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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