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서 이스라엘 관광객 태운 버스 전도…1명 사망-34명 중경상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4월 13일 23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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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오후 9시반 경 충북 충주시 수안보파크호텔 인근 도로에서 대형 관광버스가 옆으로 쓰러져 있다. 장하얀 기자
13일 오후 9시반 경 충북 충주시 수안보파크호텔 인근 도로에서 대형 관광버스가 옆으로 쓰러져 있다. 장하얀 기자
13일 오후 9시 반, 충북 충주시 수안보면 온천리 수안보파크호텔 인근 도로.

전면 유리창이 산산조각 난 대형 관광버스가 바닥을 드러낸 채 쓰러져 있었다. 주변에는 물병과 우산 등 승객 소지품으로 추정되는 물건들이 어지럽게 널린 채였다. 도로 옆 나무는 버스 충돌 당시 충격으로 부러진 상태였다.

버스 주위로 부지런히 움직이던 작업자들은 이날 오후 9시 50분 경, 사고 3시간 45분 만에 중장비를 동원해 버스를 세웠다. 현장을 지키던 충주경찰서 김영표 경비교통과장은 “블랙박스는 이미 확보해 조사 중”이라며 “정확한 감식을 위해 현장을 보존하려 했지만 국립과학수사연구원와 추후 감식 일정을 조율해야 하는 상황이라 일단 견인해 공업사로 옮기기로 했다”고 말했다.

충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5분경 수안보파크호텔 인근 도로에서 오르막길을 올라가던 관광버스가 뒤로 밀리면서 옆으로 넘어졌다. 버스에는 이스라엘 국적 관광객 33명과 한국인 가이드, 운전기사 등 총 35명이 탑승해 있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 당국은 사고 40여 분 만인 오후 6시 51분경 버스 탑승객을 모두 구조했다. 하지만 이스라엘 국적 60대 여성은 중상을 입었고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세상을 떠났다. 다른 승객 중 13명은 중상을 입었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승객 21명은 경상을 입었다.

버스 운전기사는 경찰에 “급경사 급커브 도로에 들어서 기어 변속을 하던 중 갑자기 차가 뒤로 밀리면서 뒤집혔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운전기사는 음주는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는 한편 14일 오전 현장 감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장하얀 기자 jwhit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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