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장연 “23일 오후 삼각지역서 지하철 탑승 시위”

  • 뉴시스
  • 입력 2023년 3월 13일 10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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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오는 23일 서울 지하철 탑승 시위 재개를 예고했다.

전장연은 13일 오전 8시께 서울 지하철 4호선 혜화역 승강장에서 ‘300일 차 출근길 지하철 선전전·27일 차 달보기 운동’을 열어 “23일 오후 2시께 삼각지역에서 지하철을 탈 것”이라고 밝혔다.

박경석 전장연 상임공동대표는 “(장애인 권리 예산 문제를) 해결한다고 하고 해결하지 않은 사람이 숱하게 많았다”며 “총리가 직접 나서서 이 문제 (해결을) 약속한다면 지하철을 타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어 “지하철을 타면 또 욕을 먹을 것이다. 욕을 먹더라도 혐오가 약이 되고, 우리의 힘이 된다는 것을 저들이 알아야 한다”고 전했다.

앞서 전장연은 지난달 3일에 ▲지하철 리프트 추락 참사 및 엘리베이터 100% 설치 약속 미이행 사과 ▲기재부의 장애인권리예산 반영에 대한 입장 ▲서울시의 ‘탈시설가이드라인’ 권고에 대한 UN장애인권리위원회 위원과 초청간담회 이행 ▲서울시의 장애인권리예산에 대한 입장 등 4가지 사항을 오는 23일까지 답해달라고 기재부와 서울시에 요구한 바 있다.

전장연은 지난 1월20일 지하철 탑승 시위를 진행한 뒤 탑승을 잠정 중단했다. 오는 23일 재개할 경우 63일 만에 재개된다.

당시 서울교통공사와 경찰이 숙대입구역 방향 승강장에서 전장연 활동가들의 탑승을 막았지만, 박 대표가 그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 휠체어에서 내려 출입문에서 엎드려 버티면서 상행선 열차 운행이 오후 3시55분께부터 약 30분간 멈춘 바 있다.

한편 전장연의 출근길 지하철 선전전은 이날로 300일 차를 맞았다.

박 대표는 “(출근길 지하철 선전전) 300일 투쟁에서 지난 22년 동안 싸웠던 것보다 훨씬 더 큰 목소리로 외칠 수 있었다”며 “22년을 외쳐도 무관심했던 대한민국 사회가 출근길에 지하철을 타니까 귀찮아진 모양이다. 욕을 하기 시작했다. 혐오하기 시작했다. 얼마나 기쁜 일인가”라고 소회를 전했다.

그러면서 “이 사회의 속도를 변화시킬 것이다. 비장애인만 타고 다닌 열차를, 무관심했던 속도를, 이 지독한 차별을 300일 싸워서 해결될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며 “투쟁을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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