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펑펑! 고무 타는 냄새 진동” 아파트 화단까지 불씨…주민 긴급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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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3월 13일 09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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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대전 대덕구 목상동 한국타이어 대전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인근 아파트에 검은 연기가 자욱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뉴스1
12일 대전 대덕구 목상동 한국타이어 대전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인근 아파트에 검은 연기가 자욱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뉴스1
대전 대덕구 목상동에 있는 한국타이어 대전공장에서 불이나 약 12시간째 이어지는 가운데 타이어 수십만 개가 타면서 일대는 검은 연기와 유독가스로 휩싸였다.

13일 대덕구청에 따르면 전날 시작된 타이어 공장 화재로 연기가 심해 자택에 거주할 수 없는 주민들을 위해 구청은 대덕문화체육센터에 임시대피소를 설치했다.

특히 공장에 인접해 있는 아파트에 피해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아파트 관리사무소는 불이 난지 약 10분 만에 창문을 모두 닫으라는 안내방송을 했으며, 상당수 주민들은 불편을 호소하며 자력으로 거처를 옮긴 것으로 전해졌다.

인근 주민들은 터지는 소리와 냄새에 시달리며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다.

불은 전날(12일) 오후 10시 9분경 시작됐다. 공장이 있는 목상동 주변은 2000여 세대가 있는 아파트 밀집 단지로 화제로 주민들은 불안에 떨었다.

주민 A 씨는 “주변은 고무 타는 냄새가 진동했고 펑펑 터지는 소리도 들렸다”며 “아파트 위에서 볼 때 흰색과 검은색 연기가 주변을 덮었다”고 말했다.

또 “연기가 집 안으로 들어 올 것에 대비, 창문을 모조리 닫았지만, 냄새가 어디선가 계속 들어와 마스크를 하고 있었다”며 “공기 청정기를 최대 풀(full)로 돌리자 계속 빨간불이 들어올 만큼 냄새가 심했다”고 설명했다.

주민 B 씨는 “처음에는 별거 아닌 것으로 봤는데 바람이 강해서 그런지 불이 인근 화단까지 번져 관리사무소에서 처리했다”며 “아파트 화재 감지기가 연기를 인식했는지 울리고 추운 날씨에 우린 대피하고 난리도 아니었다”고 말했다.
소연과 조유민(소연 SNS 갈무리)
소연과 조유민(소연 SNS 갈무리)

그룹 티아라 출신 소연, 축구 선수 조유민 부부도 긴급 대피 소식을 전했다. 소연은 13일 새벽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저희 집은 연기 때문에 냄새가 너무 심해서 일단 집에서 대피해 급하게 나왔는데 갑자기 갈 수 있는 호텔이 있을지 모르겠다”고 했다.

조유민은 대전하나시티즌 소속으로, 부부는 현재 대전에서 거주 중이다.

불은 인근 청주와 세종시에서도 목격될 만큼 컸다. 청주 옥산면에 거주하는 한 시민은 “뉴스로 불이 났다는 소식을 듣고 밖을 보니 빨간 불길이 보였다”며 “이후 고무 타는 냄새가 집안까지 났다”고 말했다.

소방은 13일 오전 2시 10분경 대응 3단계까지 발령했으며 현재 장비 114대와 인력 315명을 투입,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대응 3단계는 소방 비상 최고 단계로 인접 지역의 가용 가능한 소방 인력과 장비를 모두 동원하는 경보령이다.

이 불로 공장 1개 동이 타고 소방대원 1명을 포함한 11명이 연기를 흡입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치료 후 전원 귀가했다. 사망자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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