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관 순직한 김제 불…‘쓰레기 소각 부주의’ 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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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3월 7일 15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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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소방본부 화재조사팀과 경찰, 국과수 등 합동감식반이 7일 전북 김제시 금산면 주택 화재 현장에서 합동감식을 하고 있다. 뉴스1
전북소방본부 화재조사팀과 경찰, 국과수 등 합동감식반이 7일 전북 김제시 금산면 주택 화재 현장에서 합동감식을 하고 있다. 뉴스1


새내기 소방관과 노인이 숨진 전북 김제시 금산면 단독 주택 화재는 ‘쓰레기 소각’이 원인인 것으로 추정된다.

전북소방본부는 7일 오전 10시 30분부터 경찰, 국립과학수사연구원, 한국전기안전공사 등과 합동 감식을 벌였다.

합동 감식팀은 시커멓게 탄 단층 주택 안팎을 살피며 최초 발화지점과 피해 규모, 화재 원인 등을 조사했다.

현장에서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가 주택창고에서 쓰레기를 소각했다고 진술했다”며 “주택창고에서 시작된 불이 아스팔트싱글 소재의 창고 지붕을 타고 불이 확산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소방 관계자도 “합동감식 결과 화재 원은 쓰레기 소각 부주의로 추정된다”며 “추가적으로 현장에서 전기 배선을 수거해 감정을 의뢰한 상태”고 밝혔다.

최종 조사 결과가 나오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으로 소방당국은 내다봤다.
전북소방본부 화재조사팀과 경찰, 국과수 등 합동감식반이 7일 전북 김제시 금산면 주택 화재 현장에서 합동감식을 하고 있다. 뉴스1
전북소방본부 화재조사팀과 경찰, 국과수 등 합동감식반이 7일 전북 김제시 금산면 주택 화재 현장에서 합동감식을 하고 있다. 뉴스1

70대 부부가 살던 이 주택에서 불길이 치솟은건 전날 오후 8시33분경이다. 할머니는 먼저 바깥으로 대피했지만, 할아버지(74)는 미처 빠져나오지 못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소방대는 화재 진압과 함께 인명 구조에 나섰다. 당시 “안에 할아버지가 있다”는 외침에 성공일 소방사(30)가 집 안으로 달려들어갔다. 성 소방사는 화염과 연기가 뒤섞인 주택에서 끝내 밖으로 나오지 못했다. 할아버지도 숨진 채 발견됐다.

화재를 목격한 주민은 “주변 사람이 집 안에 사람이 있다고 외치니 소방관 한 명이 바로 들어갔다. 소방관이 들어갈 때는 불이 잦아들고 있었는데 목조주택이다 보니 갑자기 불이 커졌다”며 “결국 집주인과 소방관 모두 나오지 못했다. 안타까운 마음뿐”이라고 말했다.

성 소방사는 지난해 5월 임용된 새내기 소방관이었다. 고등학교 때부터 소방관의 꿈을 키워온 그는 대학에서 소방방재학을 전공했다. 성 소방사의 장례는 전북도청장으로 나흘간 치러진다. 유해는 대전 국립현충원에 안장될 예정이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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