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는 축산분야 탄소 저감을 위해 다음 달부터 소 사육농가를 상대로 저메탄 사료 공급 시범사업을 추진한다고 16일 밝혔다.
소나 양과 같이 되새김질을 하는 반추가축은 장내에 특정 효소가 없어 장내 미생물을 통해 식물 섬유질을 분해한다. 이 과정에서 메탄 등이 다량 발생해 트림이나 방귀를 통해 밖으로 배출된다. 제주도는 메탄 발생을 줄이기 위해 특별 저메탄 사료를 농가에 공급할 방침이다. 저메탄 사료는 일반 사료에 비해 1kg당 30원가량 비싸다.
제주도는 올해 3000마리를 대상으로 시범사업을 진행한 뒤 2030년까지 1만2800마리로 공급 대상을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전체 예산은 4억 원이다. 일단 일반 사료와 저메탄 사료의 가격 차액분을 보조한다.
문경삼 제주도 농축산식품국장은 “유엔식량농업기구에 따르면 소 4마리가 방출하는 메탄의 온실가스 효과는 자동차 1대가 내뿜는 배기가스의 효과와 비슷하다”며 “성과가 확인되면 저메탄 한우 고기 및 우유 생산 제품에 대한 브랜드 인증사업을 추진해 탄소중립 사양관리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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