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문 깨고 못나온게 안타까워” 고대 동문 참변에 애도물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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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2월 13일 10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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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오전 1시 23분경 평창군 대관령면 용산리의 한 회전교차로 인근 교량에서 그랜저 차량이 가드레일을 충돌한 후 불이 나 5명이 숨졌다. 강원도소방본부 제공
12일 오전 1시 23분경 평창군 대관령면 용산리의 한 회전교차로 인근 교량에서 그랜저 차량이 가드레일을 충돌한 후 불이 나 5명이 숨졌다. 강원도소방본부 제공
강원 평창군에서 고려대학교 스키동아리 학생 5명이 차량 화재로 사망했다는 소식에 13일 고려대 재학생과 졸업생들의 애도가 이어지고 있다.

강원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12일 오전 1시 23분경 평창군 대관령면 용산리의 한 교차로 인근 도로에서 그랜저 차량이 가드레일을 들이받은 뒤 화재가 발생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대원들이 현장에 도착했을 당시 차량 전체가 불에 타고 있어 내부 확인이 불가한 상태였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장비 10대와 인력 26명을 투입해 신고 20여 분 만인 오전 1시 45분경 진화를 완료했다.

전소된 차 안에서는 20대 남성 4명, 여성 1명으로 보이는 5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이들은 사고 지점 인근 스키장을 찾은 고려대 스키동호회 동문들로 확인됐다. 차량은 사망자 중 1명의 부모님 소유로 파악됐다.

사고 피해자들이 고려대 학생이라는 사실이 전해지자 13일 고려대 학내 커뮤니티인 ‘고파스’에는 사고와 관련해 다수의 글이 올라왔다. 한 이용자가 관련 기사 링크와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는 제목으로 글을 올리자 애도가 이어졌다.

또 다른 이용자는 “오늘 리조트 가는 길에 사고가 크게 나서 교통을 통제하고 과학수사대 차량도 있었다”며 안타까움을 나타내기도 했다.

재학생으로 추정되는 이용자는 “스키 동호회 게시판에 (사고 소식이) 올라와서 설마설마하고 왔는데 마음이 너무 아프다”고 말했다.

사고 정황과 원인들을 추측하는 글도 다수 나왔다. 한 동문은 “불이 났는데 문이 안 열려서 못 나온 건가요”라며 “정말 끔찍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동문은 “저 상황에서 창문을 깨고 나올 수 있는 방법이 있었다면 더 좋았을 텐데 너무 안타깝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고려대 측은 이와 관련해 “안타까운 사고를 당한 학생들을 깊이 애도하며 매우 신중하게 확인, 조치를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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