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근대식 천일염전이 운영됐던 인천 미추홀구에 박물관이 들어선다.
9일 구에 따르면 새로 짓고 있는 주안5동 행정복지센터 1층에 전시 및 커뮤니티 공간을 갖춘 ‘염전골 마을박물관’을 조성하기로 했다.
5월 문을 열 예정인 이 박물관에는 1908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들어선 주안염전의 역사가 소개된다. 일제가 청나라 소금을 대체하기 위해 주안 간석지에 염전을 만든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당시 주안 간석지는 지질과 지형, 기후 등이 소금을 생산하는 데 적합하다는 판정을 받았다. 구 관계자는 “박물관을 방문하면 바닷물을 끌어들여 햇볕과 바람으로 수분을 증발시키는 방법으로 천일염을 생산하는 과정을 이해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주안염전은 1968년 12월 서울과 인천을 잇는 경인고속도로가 뚫리기 전까지 소금을 생산하며 남동염전, 군자염전과 함께 인천을 대표하는 소금 산지로 불렸다.
또 이 박물관에는 1970년대 폐염전을 매립해 조성한 주안국가산업단지의 역사가 전시된다. 주안동 일대에 117만 ㎡ 규모로 조성된 주안산단은 1000여 곳에 이르는 중소업체가 입주해 1만2000여 명을 고용하고 있다. 구 관계자는 “주민들이 직접 전시자료를 수집하고 전시 콘텐츠를 만드는 등 박물관 운영에 참여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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