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장연 “우리 사회적 약자 아니라는 오세훈, 대화 자세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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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1월 31일 11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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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상임공동대표가 2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지하철4호선 혜화역에서 열린 ‘장애인 권리 예산 확보를 위한 선전전’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3.1.25. 뉴스1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상임공동대표가 2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지하철4호선 혜화역에서 열린 ‘장애인 권리 예산 확보를 위한 선전전’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3.1.25. 뉴스1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는 31일 ‘전장연은 사회적 약자가 아니다’라고 발언한 오세훈 서울시장을 향해 “시민과 장애인, 장애인과 장애인을 갈라치며 전쟁을 앞둔 권력자의 모습으로 다가온다”고 맞받았다.

전장연은 이날 ‘오세훈 시장의 객관적 사실 왜곡, 대화 자세 아니다’라는 제목의 논평을 통해 “전날 신년간담회에서 오 시장의 발언은 전장연의 ‘장애인 권리 예산’ 요구에 대한 객관적 사실조차 왜곡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오 시장이 밝힌 근거가 처음부터 편견에 사로잡힌 잘못된 인식인지, 허위 보고에 따른 것인지 궁금하다”며 “전장연을 무찔러야 할 적으로 보이는 것인가. 여전히 무관용과 무정차의 입장으로 대화할 예정인가”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22년간 법에 명시된 권리조차 부정당하는 차별의 세월 동안 ‘관용’의 마음으로 외쳤다”며 “서울시가 형식적인 ‘쇼’ 대화 자리를 만들지라도, 최선을 다해 사회적 해결을 위한 논리적인 대화 자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30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3.1.30. 뉴스1
오세훈 서울시장이 30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3.1.30. 뉴스1
전장연은 다음달 2일 오 시장과의 단독 면담을 앞두고 있다. 전장연이 이달 4일부터 요구한 단독 면담을 오 시장이 22일 만인 지난 26일 받아들이며 성사됐다. 전장연은 이 자리에서 장애인 권리 예산 요구안을 서울시에 제출할 방침이다.

오 시장은 30일 서울시청에서 진행된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전장연이 사회적 약자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예측하지 못한 상황에서 지하철 운행이 지연돼 불가예측적인 손해와 손실을 보는 시민들이 사회적 약자”라는 입장을 밝혔다.

오 시장은 ‘전장연과의 면담에서 서울시가 요구할 사항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지하철 운행 지연을 수반하는 시위는 무관용 원칙으로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천명한 바 있다”며 “이미 발생한 손해에 대해선 반드시 소송을 통해 손실보상, 손해배상을 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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