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가 불길 치솟자…소화기 들고 달려간 버스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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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1월 30일 08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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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경주시에서 한 시내버스 기사가 대형 화재로 이어질 뻔한 사고를 신속한 초기 대응으로 막았다.

29일 경주시에 따르면 버스기사 최우식 씨(62)는 20일 오후 1시 5분경 외동읍 구어교차로 인근을 운행하던 중 상가 건물 근처에서 연기와 함께 치솟는 불길을 목격했다.

최 씨는 다수의 승객을 태운 버스를 급히 세운 뒤에 출입구에 있는 소화기를 들고 화재 현장으로 달려가 진화했다.

최 씨의 초기 진화 덕분에 불은 상가로 번지지 않았고 출동한 소방대원들에 의해 완전히 꺼졌다.


당시 버스에 타고 있던 강모 씨는 20일 경주시 ‘칭찬합시다’ 게시판에 글을 올려 “불이 난 줄도 몰랐는데 갑자기 버스 운전사님께서 소화기를 들고 급히 내리시더니 불을 끄시더라”며 “큰 불이 될 뻔 했는데 119가 올 때까지 침착하게 불을 끄시고 다시 운전하셨다”고 밝혔다.

강 씨는 이어 “덕분에 (건물) 이용 고객들이 아무 탈 없이 이용 중”이라며 “운전도 힘드실 텐데 이렇게라도 감사 인사를 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최 씨는 “할 일을 했을 뿐”이라며 “매달 한 차례 회사에서 받고 있는 안전 교육이 큰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밝혔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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