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이재명에 ‘김만배 지분 약속’ 보고·승인” 정진상 소환

  • 뉴시스
  • 입력 2023년 1월 25일 15시 29분


코멘트
검찰이 25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최측근인 정진상 전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을 재차 소환 조사했다. 오는 28일 이 대표 출석을 앞두고 막판 혐의 다지기를 진행 중인 것으로 보인다.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부장검사 엄희준)·반부패수사3부(부장검사 강백신)는 이날 정 전 실장을 불러 대장동·위례신도시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한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정 전 실장은 특정범죄가중처벌법의 뇌물수수 등 혐의로 지난달 구속 기소된 상태다.

특히 검찰은 최근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등의 이해충돌방지법 위반 혐의 공소장에 이 대표가 대장동 일당 개발수익 배분 약속을 정 전 실장을 통해 보고를 받았다고 적시했다.

해당 공소장에 따르면 화천대유자산관리 실소유주 김만배씨는 자신의 지분 절반을 이 대표 측에 전달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어 유 전 본부장이 이 내용을 정 전 실장에게 보고했고, 정 전 실장이 이를 이 대표에게 보고해 승인을 받았다는 것이다. 결국 대장동 특혜 개발 의혹의 정점에 이 대표가 있고, 민간업자들과 이 대표 사이에 정 전 실장이 있었다는 것이 검찰 판단으로 보인다.

검찰은 또 정 전 실장이 대장동과 위례신도시 사업을 민간사업자에게 넘겨주는 대가로 유 전 본부장으로부터 2억4000만원을 받은 것으로도 보고 있다.

검찰은 설 연휴 직전인 지난주에도 정 전 실장과 유 전 본부장, 김씨 등을 불러 조사했다. 대장동 개발 의혹에 이 대표가 관여한 정황을 확인하기 위한 막판 수사로 풀이된다. 특히 이날은 이 대표 소환을 사흘 앞둔 시점이라는 점에서, 지분 절반 전달 약속을 정 전 실장이 이 대표에게 보고했다는 부분에 대해 추궁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

다만 정 전 실장은 현재까지 모든 혐의를 부인하며 구체적인 진술을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의 최측근인 그가 이 대표 검찰 출석을 앞두고 구체적 혐의에 대해 입을 열지는 미지수다.

이 대표는 오는 28일 오전 10시30분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해 관련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검찰은 혐의 내용이 방대해 2회 조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이 대표 측은 이에 대한 답변은 아직 밝히지 않고 있다.

[서울=뉴시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