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춥다는 1월인데 16도…유럽 휩쓴 ‘이상고온’ 한국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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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1월 9일 06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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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전역에 미세먼지 예비저감조치가 이어지고 있는 8일 오전 서울시교육청에서 바라본 도심이 뿌옇게 보이고 있다. 2023.1.8/뉴스1
수도권 전역에 미세먼지 예비저감조치가 이어지고 있는 8일 오전 서울시교육청에서 바라본 도심이 뿌옇게 보이고 있다. 2023.1.8/뉴스1
이번 주 낮 최고기온이 16도까지 치솟을 것으로 예보됐다. 북쪽에서 찬 공기를 내려보내던 겨울 기압 배치가 달라지면서 따뜻한 서쪽 바람의 영향을 받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초봄에 찾아오던 미세먼지도 벌써부터 기승을 부리고 있다.

◇ 낮 최고 ‘16도’…한겨울 난데없는 이상고온

기상청은 11~12일 낮 기온이 5~16도로 평년보다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 시기의 평년 낮 기온은 1~8도다. 13일부터 16일까지도 낮 기온이 0~15도로 평년(1~8도)보다 훨씬 높을 것으로 예보했다.

아침기온도 마찬가지여서 11~12일은 -6~6도(평년 -10~0도), 13~16일은 -5~12도(평년 -10~0도)로 평년보다 높다.

한반도가 따뜻한 기온 분포를 보이는 이유는 동아시아 전역을 둘러싼 겨울 기압 배치에 변화가 생겼기 때문이다.

기압 변화의 원인을 특정하기는 어렵지만 북극 인근 기압골이 U자형이 아니라 일직선 분포를 보이면서 북쪽의 찬 공기가 남쪽으로 내려오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반도 남쪽 해상의 고기압이 발달하면서 남서쪽에서부터 따뜻한 바람이 유입되고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한동안 높은 기온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 佛 눈 없어 스키장 ‘멈춤’…예측불가 기후변화

유럽에서도 한겨울 이상고온 현상이 속출하고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 1일(현지시간) 스위스 서북부 들레몽 지역 기온이 20.2도까지 치솟아 1월 최고기온을 기록했다.

스위스 역대 1월 최고기온은 1993년 1월12일 루체른에서 관측된 19.4도였다. 따뜻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일부 스키 리조트는 운영을 중단했다.

프랑스에도 눈이 내리지 않아 운영을 축소하는 스키장이 생겼다. 르 몽드에 따르면 스키 리프트 운영업체 노동조합은 올겨울 방학 기간 스키 슬로프 절반만 운영했다고 밝혔다.

알프스가 지나는 오트사부아주의 프라쉬르아를리 마을은 스키를 탈 수 있는 슬로프가 없어 다른 스키장으로 가는 무료 셔틀 버스를 운영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밖에도 폴란드, 벨기에, 네덜란드가 1월 최고기온을 경신했고 덴마크, 독일, 오스트리아, 프랑스를 포함한 다수 국가 기온이 평년을 웃돌았다. 전문가들은 유럽 서남쪽에서 유입된 따뜻한 공기의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기후 변화가 빨라지며 예측 불가한 기상현상은 더 자주 관측될 것으로 전망된다. 북극 지역을 싸고돌며 냉기를 묶어두던 제트기류가 불안정해지면서 한파 또는 이상고온 현상이 속출할 수 있다.

국내서도 서쪽에서 불어오는 따뜻한 바람과 함께 중국발 미세먼지가 유입될 것으로 보인다. 대기 흐름이 정체된 가운데 고농도 미세먼지가 갇혀 12일까지 서울·인천·경기 하루 평균 초미세먼지(PM2.5) 농도가 ‘높음’을 보일 것으로 예보됐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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