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장연과 면담 나선 서울교통공사…‘강 대 강’ 대치 해소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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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1월 4일 10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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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상임공동대표가 4일 서울 종로구 지하철 4호선 혜화역에서 장애인권리예산 보장을 통한 이동권, 노동권, 탈시설 권리, 교육권 보장 등을 촉구하고 있다. 2023.1.4. 뉴스1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상임공동대표가 4일 서울 종로구 지하철 4호선 혜화역에서 장애인권리예산 보장을 통한 이동권, 노동권, 탈시설 권리, 교육권 보장 등을 촉구하고 있다. 2023.1.4. 뉴스1
장애인 권리 예산 증액을 요구하는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와 서울교통공사 간 ‘강 대 강’ 대치 상황이 새해 첫 출근일인 2일부터 사흘째 이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4일 서울교통공사와 전장연 간 면담이 예정돼 있어 과열 양상에 이른 출근길 지하철 탑승 갈등이 다소간 해소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서울교통공사와 전장연 등에 따르면 김석호 서울교통공사 영업본부장은 이날 오후 2시쯤 전장연과 만나 면담할 예정이다.

교통공사는 지난 2021년 1월 전장연의 지하철 탑승 시위가 시작된 이후 2년여간 수차례 면담을 진행한 바 있다.

교통공사 관계자는 “새해 들어 대치 상황이 과열되다 보니 이런 부분들을 좀 톤 다운 할 수 있도록 (전장연의) 입장도 살펴보고 (시위) 자제 요청도 하게 될 것 같다”고 밝혔다.

새해 들어 서울시가 전장연 시위에 대해 ‘무관용 대응’을 내세우면서 현장에서의 갈등은 고조되는 양상이다.

지난 2일 지하철 4호선 삼각지역에서 진행된 전장연의 새해 첫 지하철 출근길 시위는 12시간30분간의 대치와 13대에 이르는 열차 무정차 통과로 마무리됐다.

이어 전날(3일) 전장연과 교통공사, 경찰은 열차 탑승을 둘러싸고 지하철 4호선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에서 또다시 2시간30분간 대치했다.

전장연은 서울 지하철 4호선 구간에서 매일 기습 선전전을 해 나가겠다고 예고했다.

박경석 전장연 대표는 전날 “4일부터 삼각지역을 지나는 4호선에서 매일 선전전을 할 것”이라며 “마찰을 피하기 위해 장소는 당일 오전 8시 공지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맞서 서울교통공사는 전날 오후 법원 강제조정안에 대한 이의신청서를 정식으로 제출했다.

공사는 2021년 11월 형사고소 2건과 민사소송 1건을 제기했는데, 법원은 그중 민사소송 1건에 대해 지난달 21일 강제조정안을 내놓았다.

전장연 측에는 ‘열차운행 지연 시위 중단’, 교통공사 측에는 ‘엘리베이터 동선 미확보 19개 역사에 2024년까지 엘리베이터 설치’를 조건으로 제시했다.

아울러 전장연 측에는 열차운행을 5분 초과해 지연시키는 시위를 할 경우 1회당 500만원을 공사에 지급하라는 조건도 덧붙였다.

이에 대해 교통공사는 “법원은 5분 초과 시위에 대한 금액 지급만 규정했을 뿐 이외 행위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며 “조정안을 수용할 경우 이용객을 불편하게 만드는 시위를 계속 이어갈 우려가 크다”고 이의신청을 제기했다.

특히 “5분 이하 열차 고의지연 시위에 대한 언급이 없어 이를 강행하더라도 제지할 수 없다”며 “한 역에서 5분 이하 시위를 강행한 후 이동해 다시 5분 이하 시위를 강행하는 경우 지연 시간은 더욱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더해 교통공사는 관련 기관의 사전 요청이 없더라도 자체 판단을 통해 무정차 통과를 시행할 수 있는 근거를 담은 새 규정을 만들기로 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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