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레고랜드 사태’ 촉발한 GJC 기업회생 신청 계획 철회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12월 15일 14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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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가 자금시장 불안 사태를 촉발시켰던 강원중도개발공사(GJC)에 대한 기업회생 신청 계획을 철회했다.

정광열 강원도 경제부지사는 15일 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각계각층의 의견을 폭넓게 수렴해 GJC의 회생신청 여부를 신중히 재검토한 결과 신청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는 당초 기업회생 신청 계획을 발표한 이후 여러 상황과 여건이 바뀐데 따른 결정”이라고 밝혔다.

정광열 강원도 경제부지사가 12일 강원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강원중도개발공사에 대한 기업회생 신청 계획 철회를 발표했다. 강원도 제공

정 부지사는 또 “강원도는 12일 GJC의 보증채무 2050억 원을 전액 상환했고 레고랜드 운영사인 멀린사와 GJC 경영혁신 합의에 따라 자체적인 경영정상화 기반이 마련됐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회생에 따른 긍정적 기대효과에도 불구하고 시장에서는 회생에 대한 우려가 있어 실제 효과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며 “회생을 통하지 않더라도 GJC로부터 2050억 원 구상 채권을 회수할 여러 방안을 강구했다”고 덧붙였다.

GJC는 강원도와 멀린사 등이 춘천시 중도에 레고랜드 테마파크 기반시설을 조성하기 위해 설립한 회사다. 중도 내 부지를 분양해 사업비를 충당하려고 했지만 분양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BNK투자증권으로부터 2050억 원을 빌렸지만 상환하지 못했다.

정광열 강원도 경제부지사가 12일 강원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강원중도개발공사에 대한 기업회생 신청 계획 철회를 발표했다. 강원도 제공

이에 따라 강원도는 9월 법원에 GJC에 대한 기업회생을 신청하겠다고 발표했고, 자금시장이 이를 2050억 원에 대한 보증채무를 이행하지 않겠다는 의사로 받아들이면서 경색 사태가 이어졌다. 강원도는 기업회생 신청에도 보증채무는 이행할 것이라고 거듭 약속했지만 시장의 불안을 잠재우지는 못했다.

한편 GJC는 이날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열어 신임 대표이사에 김준우 전 춘천도시공사 사장을 선임하고 자체적인 경영정상화에 돌입했다.

춘천=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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