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대장동 검찰 수사팀, ‘남욱 회유’ 의혹…“사실 무근” 반박

  • 뉴시스
  • 입력 2022년 11월 29일 17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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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핵심 인물로 지목되는 남욱 변호사가 미국에 있을 당시 검찰의 회유가 있었다는 조서 내용이 재판 과정에서 나왔다. 당시 수사팀 관계자는 “사실 무근”이라고 반박했다.

29일 법조계에 따르면 남 변호사는 전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이준철) 심리로 진행된 곽상도 전 의원 등의 재판에서 지난해 대장동 수사 전 검찰로부터 회유성 제안을 받았다고 했다.

재판부는 곽 전 의원과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씨가 회사 수익금을 다퉜다는 주장의 사실 확인을 위해 남 변호사를 증인으로 채택했고 신문을 진행했다.

반대신문 과정에서 곽 전 의원 측 변호인은 남 변호사에게 “검찰 측의 선처 제안을 받고 수사에 호응했지만 더 이상 검사를 못 믿었다고 진술한 게 맞냐”고 물었고, 남 변호사는 “네”라고 대답했다.

변호인에 따르면 남 변호사는 당시 대장동 수사팀이 미국에 체류 중인 자신의 변호인을 통해 연락해와 ‘귀국해서 조사받으면 선처해주겠다’는 제안을 했다고 밝혔다.

검찰이 이 과정에서 김씨,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최윤길 성남시의회 의장과 공무원 한 명만 기소하는 걸로 남 변호사에게 말한 정황도 전해졌다.

남 변호사는 검찰이 사실관계를 확인하겠다며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한 뒤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하는 등 말을 뒤집자, 검찰 수사보다 법원에서 진술을 밝히는 게 낫겠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이 같은 내용은 지난 2월 남 변호사의 조서 말미에 기재된 것으로 알려졌다.

남 변호사는 지난해 10월18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고, 당시 검찰은 공항에서 바로 체포영장을 체포해 그를 서울중앙지검으로 압송했다. 이어 남 변호사는 11월4일 영장이 발부돼 구속됐다.

전날 재판 내용이 논란이 되자 당시 수사팀 핵심 관계자는 이날 “사실 무근”이라는 입장을 냈다. 현재 대장동 수사를 진행하는 서울중앙지검 측도 이에 앞서 ‘확인된 내용이 아니며 경위 확인이 필요하다’며 선을 그었다.

한편 서울중앙지검은 지난 7월 4차장검사 산하 대장동 전담수사팀이 맡고 있던 대장동 개발 의혹 사건을 반부패수사3부로 재배당했다. 이후 이미 재판에 넘겨진 피고인이나 증인석에 섰던 관계자들을 다시 불러 조사하는 등 보강수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남 변호사는 곽 전 의원에게 정치자금 5000만원을 건넨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또, 대장동 사건 ‘본류’라고 할 수 있는 배임 혐의와 불법 대선자금을 전달한 혐의로도 추가 기소됐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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