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미국 주립대 학위 받아요.”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10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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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타대 아시아캠퍼스 학생 제이미 클락

유타대 아시아캠퍼스 학생 제이미 클락 유타대 제공
유타대 아시아캠퍼스 학생 제이미 클락 유타대 제공
한 여대생이 미국 고등학생들 앞에서 유창한 영어로 자신을 소개했다. “이곳에서 대학 생활을 열심히 즐기고 있어요. 학교 규모가 작아서 친구들과 더 깊게 사귈 수 있고 교수님 강의에 더 집중할 수 있거든요. 입학 장학금과 근로 장학금의 기회도 있습니다. 매 학기마다 미국 학생들이 오고 또 이곳 학생들은 미국 캠퍼스로 가기 때문에 언제나 새로운 활기가 넘칩니다.” 12일 인천 송도 글로벌캠퍼스에서 입학설명회가 열렸다. 주한미군 부대 캠프 험프리스 소속 험프리고등학교와 오산고등학교 학생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이미 클락 씨가 자신의 대학 캠퍼스 생활을 설명했다.

올해 스무 살인 그녀는 현재 유타대 아시아캠퍼스에 재학중이다. 3년 동안 7000 달러씩, 2만 달러가 넘는 성적 우수장학금을 받고 입학했다. 영국의 명문대인 런던 킹스 칼리지로부터 입학 허가를 받았지만 그녀의 선택은 유타대였다. 입학할 당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유행하였고 한국에서도 미국 명문 주립대 학위를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한국에 남았다. 그녀는 다중인격장애와 관련한 영상을 우연히 접한 뒤 마음의 병에 대해 연구하고 싶다고 느껴 심리학을 전공하고 있다. 심리치료사가 되거나 심리학을 활용한 마케팅 분야에서 일하는 것이 꿈이다. 2002년 미국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그녀는 공군이었던 아버지를 따라 어렸을 때부터 평택 미군 부대 안에 있는 험프리스 학교를 다녔다. 유치원과 중학교 시절 3년을 제외하고 그녀는 줄곧 한국에서 자랐다. “한국은 제 고향이에요. 음식, 문화, 대중교통 모두 한국이 미국보다 더 잘 맞고 편해요.” 어린 시절 경험했던 그녀의 미국 생활은 순탄치 않았다. 미국은 그녀에게 모국이 아닌 외국처럼 느껴졌다. “저는 어떤 곳에도 속하지 못한다고 생각했어요. 한국 친구들은 저를 경계했고 미국 친구들은 저를 이방인으로 대했거든요. 지금은 신경 쓰지 않아요. 남들이 저를 어떻게 생각하든 제 존재를 스스로 인정해요. 대학 생활을 하면서 생각이 많이 바뀌었어요. 유타대에는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 다른 나라에서 온 친구들이 많아요. 자신만의 독특하고 새로운 문화와 생각을 서로 공유할 수 있어서 좋습니다.”

올해 초 교육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대학 학위와 연수를 목적으로 한국에 온 해외 유학생은 2014년 8만4000여 명에서 2019년 16만여 명으로 해마다 꾸준히 늘었다가 2020년 15만3000여 명으로 줄었다. 인천 송도 글로벌캠퍼스에 위치한 유타대 아시아캠퍼스는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2014년 개교 이래 꾸준히 외국인 유학생 수가 늘어 현재 17개국에서 온 100여 명의 외국 학생들이 공부하고 있다. 최근 회계학과 정보시스템학을 신설한 유타대 아시아캠퍼스는 172년 역사의 세계 100위권(글로벌 대학평가기관 QS 선정) 연구 중심 대학인 미국 유타대 확장형 캠퍼스이다. 학생들은 한국에서 3년간 공부한 뒤 미국에서 나머지 1년을 공부하고 학위를 받는다. 이들에게는 졸업 후 미국에서 합법적으로 일할 수 있는 OPT 기회가 부여된다.

안지현 기자 anji1227@donga.com
#에듀플러스#유타대#아시아캠퍼스#미국 주립대 학위#op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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