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연히 도와야지요”…태풍 피해에 손 내민 포항시민들[e글e글]

  • 동아닷컴
  • 입력 2022년 9월 8일 10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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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남구 오천읍 남원로에서 가게를 운영하는 A 씨가 나눈 생수.
포항 남구 오천읍 남원로에서 가게를 운영하는 A 씨가 나눈 생수.
경북 포항시민들이 제11호 태풍 힌남노(Hinnamnor)로 피해를 입은 주민들에게 온정의 손길을 내밀었다.

8일 네이버 카페 등 지역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생수·휴지·물티슈 등의 생활필수품을 무료로 제공하겠다는 글이 잇따랐다.

단수로 물을 쓸 수 없는 주민들에게 샤워실·화장실을 무료로 개방하겠다는 헬스장과 머리를 감겨주겠다는 미용실도 있었다.

포항 남구 오천읍 남원로에서 가게를 운영하는 A 씨는 가게 앞에 생수를 두고 ‘한 묶음씩 편하게 가져가세요! 얼른 일상으로 돌아가길’이라고 적힌 팻말을 붙였다.

A 씨는 동아닷컴과 통화에서 “제가 사는 곳은 가게가 있는 곳보다 태풍 피해가 상대적으로 크지 않아 출근길에 차로 생수를 실어 가게 앞에 가져다 뒀다”고 설명했다.

A 씨는 “아직 단수된 곳도 많고 흙탕물이 나오는 곳도 많다”며 “생수가 정말 빨리 소진돼 어머니의 도움을 받아 다시 생수를 가져다 뒀다”고 덧붙였다.

남구 청림동에서 공방을 운영하는 B 씨는 공방의 샤워실과 화장실을 개방하고 샴푸·린스·비누 등을 무료로 제공했다.

B 씨는 출퇴근하는 주민들을 위해 8일 새벽에도 집으로 돌아가지 않고 공방을 지켰다고 한다.

B 씨는 “주변에 단수·단전으로 불편을 겪으시는 주민들이 많다. 출근을 준비하시는 주민들이 새벽 4~5시에도 찾아오셨다”며 “당연히 도와야 한다”라고 짧게 말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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