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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불길 뚫고 이웃 생명 구한 시민…“큰일 한 건 아냐”
동아닷컴
업데이트
2022-08-12 14:25
2022년 8월 12일 14시 25분
입력
2022-08-12 13:49
2022년 8월 12일 13시 49분
정봉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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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호 씨. 태백시 제공
강원 태백시의 한 아파트 화재 현장에서 20대 남성이 불길에 뛰어들어 주민을 구했다.
12일 태백시에 따르면 9일 오후 8시경 김진호 씨(28)는 화재가 발생한 황지동의 한 아파트 7층에 거주 중인 장모로부터 이 아파트 3층에서 불이 났다는 얘기를 전화로 들었다.
화재가 발생한 아파트 근처에 살고 있던 김 씨는 전화를 끊고 화재 현장으로 달려갔다. 김 씨가 현장에 도착했을 땐 3층에서 시작된 불길이 벽을 타고 오르고 있었다.
현장에서 김 씨는 3층 주민 A 씨가 미처 빠져나오지 못했다는 다른 주민의 얘기를 듣고 계단을 이용해 3층으로 올라갔다. 연기가 자욱한 상황었지만 김 씨는 곧장 자신의 상의를 벗어 입과 코를 가린 뒤에 A 씨의 아들과 함께 집으로 뛰어 들어갔다.
바닥에 쓰러져 있는 A 씨를 업고 무사히 현장을 빠져나온 김 씨는 때마침 현장에 도착한 소방대원에게 A 씨를 인계했다.
태백시 관계자는 동아닷컴과 통화에서 A 씨의 상태에 대해 “연기를 많이 마시셔서 현재 병원에 입원해 계신다”며 “생명이 위독할 정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 씨는 불길이 퍼진 상황에서 어떻게 용기를 낼 수 있었느냐는 질문에 “그때는 오로지 사람을 구해야 한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며 “큰일을 한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상호 태백시장은 “이웃을 나 자신보다 먼저 생각하는 시민의 정신은 우리 공동체의 가장 숭고한 가치”라며 “이를 실천한 그 헌신과 격려에 깊은 존경과 감사를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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