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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사회

툭하면 때린 어린이집…원아 9명 수백차례 학대 드러나

입력 2022-08-07 20:53업데이트 2022-08-07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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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경기 파주시의 한 어린이집에서 보육교사 등이 지난해 1월부터 6개월에 걸쳐 원아 9명을 수백 차례에 걸쳐 학대한 사실이 경찰 수사에서 드러났다.

7일 경기북부경찰청 등에 따르면 파주시 목동동의 한 어린이집 교사와 조리사가 원아들을 학대한 혐의를 수사 중인 경찰은 이 어린이집 폐쇄회로(CC)TV를 분석한 결과 학대당한 아이가 9명에 달하는 걸 최근 확인했다.

피해 아동 부모에 따르면 CCTV 영상 속 보육교사는 만 2세 아동이 잠들지 않고 뒤척이자 머리채를 잡아 끌어당기고 뒤통수를 때렸다고 한다. 교사는 자신을 따라 교실 밖으로 나가려는 아동의 몸을 밀쳐 넘어뜨리기도 했다. 조리사는 자신에 등을 돌리며 피하는 아동의 머리를 잡아당기거나 별다른 이유 없이 파리채로 아동의 엉덩이를 여러 차례 때리기도 했다. 피해 가족 측은 한 아동이 교사로부터 380여 차례의 학대를 당했고, 나머지 8명이 총 100여 차례 학대를 당했다고 주장했다.

한 피해 아동의 어머니는 “아이가 자신의 얼굴을 때리거나 공포에 질려 잠에 깨는 등 학대 이후 극심한 스트레스를 호소해 아직도 심리치료를 받고 있다”라고 했다.

지난해 6월 피해 아동의 부모는 “주방 선생님이 때렸다”는 자녀의 말을 듣고 아동학대를 의심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해당 교사와 조리사를 비롯해 어린이집 관리 책임자인 원장 등을 아동복지법 위반 등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 가족 측의 주장과 실제 조사 결과가 크게 다르지 않다”며 “최대한 빨리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가해 교사는 같은 해 12월 자격정지 처분을 받았지만 곧바로 행정처분 취소 소송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본보는 해당 교사와 어린이집에 학대를 인정하는지 물었지만 답을 듣지 못했다.

시 당국의 대처가 늦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피해 아동의 모친은 “지난해 파주시에 해당 어린이집 피해 원생들에 대한 전수조사를 요청했으나 시는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다가 약 1년이 지난 뒤에야 조사를 했다”고 말했다. 파주시 관계자는 “당시 경찰이 전수조사를 요청해왔지만 학부모 개인정보 제공 동의를 요구하는 것으로 오해해 시간이 다소 지체됐다”라며 “명확한 매뉴얼이 없어 대응에 혼란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파주시는 10일 해당 어린이집 폐쇄와 더불어 원장에 대한 자격정지를 결정하기 위한 청문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송진호 기자 ji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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