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유흥주점 사망’ 손님 차량서 2100명분 마약 추정물질 발견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7월 7일 18시 51분


코멘트
여종업원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한 서울 강남의 유흥업소 입구에 마약 사용을 금지하는 경고문이 붙여있다.  2022.7.6 뉴스1
여종업원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한 서울 강남의 유흥업소 입구에 마약 사용을 금지하는 경고문이 붙여있다. 2022.7.6 뉴스1
서울 강남 유흥주점에서 손님이 건넨 술을 마신 여성 종업원과 남성 손님이 잇달아 숨진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손님 차량에서 2000여 명이 투약할 수 있는 마약 추정 물질을 발견했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7일 “20대 남성 A 씨의 차 안에서 마약으로 보이는 흰색 가루 64g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통상 마약 1회분(0.03g) 용량으로 보면 약 2100명이 동시 투약할 수 있는 양이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가루의 성분 감정을 의뢰했다.

경찰에 따르면 앞서 A 씨는 5일 새벽 유흥주점에서 역시 20대인 일행 3명과 함께 술을 마셨고, 오전 7시경 주점을 나와 차량을 운전해 이동하던 중 여러 차례 충돌사고를 냈다. 주점 인근 공원 관계자가 A 씨 차량이 이상하다고 생각해 경찰에 신고했고, A 씨는 차량 안에서 오전 8시 반경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A 씨가 마약 탓에 숨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어 이날 오전 10시 20분경에는 A 씨와 술자리에 함께 있었던 30대 여성 종업원 B 씨가 자신의 집에서 사망했다. 경찰은 B 씨가 마신 술에 A 씨가 마약을 넣은 것으로 보고 조사 중이다. B 씨는 사망 전 동료에게 “손님이 술에 마약을 탄 것 같은데, 그걸 마신 뒤부터 몸이 이상했다”는 말을 남겼다고 한다.

국과수는 7일 A 씨와 B 씨의 시신을 부검했으며, 약독물 검사 등 정밀검사를 벌일 예정이다. 경찰은 술자리 동석자들과 유흥주점 관계자 등을 상대로 자세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


김윤이 기자 yunik@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