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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사회

태재大, 수능 없이 신입생 선발… 학생 전원 해외 순회하며 현장학습

입력 2022-06-30 03:00업데이트 2022-06-30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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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100명-외국인 100명 선발
생기부로 5배수 뽑은 뒤 심층 면접
외국어 2개-컴퓨터 언어 집중훈련
2학년 2학기부턴 美-中 등서 공부
태재대학은 한샘 창업주인 조창걸 명예회장이 글로벌 리더를 키우겠다며 사재 3000억 원을 출연해 설립하는 대학이다. 내년 3월 개교를 목표로 교육부로부터 올 1월 법인 설립과 학교 설립 계획에 대한 인가를 받았고, 10월 중 최종 설립 인가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태재대학은 8월부터 고등학생 대상의 설명회와 캠프 등을 계획 중이다.

태재대학 학생들이 국내 대학생과 가장 차별화되는 건 한국뿐 아니라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를 순회하며 공부하는 점이다. 초대 총장으로 내정된 염재호 태재대학 설립준비단장은 “2학년 1학기에 제2외국어 2개와 컴퓨터언어를 집중 훈련하고 2학기부터 4학년 1학기까지 해당 국가 기숙사에서 머물며 문제해결형 캡스톤 디자인 프로젝트를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예를 들어 미국의 경우 방학에는 스탠퍼드대 기숙사에서 생활하며 실리콘밸리의 구글 애플 페이스북 등에서 현장체험을 하고, 학기 중에는 뉴욕 워싱턴 필라델피아 등에서 1개월씩 머물며 해당 도시의 문제를 해결하는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방식을 계획하고 있다.

태재대학은 무전공 체제로 운영된다. 입학 이후 학생들은 △인문사회융합 △비즈니스혁신 △자연과학 △데이터과학과 인공지능 학부 중 하나를 선택해 관련된 7개 과목을 들으면 전공으로 인정받는다. 1학년은 6개의 핵심 역량을 키우는 교양과목을 이수한다. 수업은 모두 온라인으로 이뤄지지만, 2학년 1학기까지는 서울 시내 태재대학 기숙사에서 생활한다. 4학년 2학기에 다시 서울 기숙사로 돌아와 캡스톤 디자인 프로젝트를 총 정리하고 졸업 발표를 한다. 총 30개 과목, 120학점을 이수하면 졸업할 수 있다.

신입생 정원은 한국인 100명, 외국인 100명이다. 국내 학생은 1차 서류전형으로 고등학교 학교생활기록부를 통해 5배수를 선발할 예정이다. 생기부가 없으면 검정고시 성적 등을 제출하면 된다. 이후 3차에 걸쳐 심층면접을 실시한다. 학업잠재능력, 인·적성, 도전정신과 비전을 평가할 방침이다.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은 반영하지 않는다. 모든 수업이 영어로 이뤄지지만 선발 때 영어 능력을 반영하지는 않는다. 염 단장은 “영어 능력이 부족한 학생은 입학 후에 강의나 개별 학습으로 어려움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태재대학은 원격대학으로 설립 인가를 받고 있어 전형이 다른 원격대학과 마찬가지로 12월에 진행될 예정이다. 원격대학이므로 일반대학 수시 합격자도 지원 가능하다.

태재대학의 교수들은 학생 교육에만 전념하게 할 방침이다. 염 단장은 “교수 선발 과정이나 추후 교수평가에서 연구나 논문 실적은 반영하지 않고 오직 학생 교육 능력만 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매년 교육혁신센터에서 각 교수의 강의 계획과 교육 내용에 대해 철저히 분석하고 보완하며 평가할 방침이다.

염 단장은 “현재 국내 대학은 학생 교육에 소홀한데 학생들이 알아서 열심히 하고 취직한다”며 “경험해 보지 않은 교육이라 태재대학 지원이 두려울 수 있지만 이곳에 들어온 학생은 능력을 5∼10배 정도 키워 나갈 것이라고 자신한다”고 말했다.

등록금은 국내 학생의 경우 1년에 900만 원 수준이 될 예정이다. 해외 기숙사비와 생활비는 학기당 500만 원 정도다.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은 국가장학금 하위 5분위까지 차등으로 등록금 전액과 기숙사비, 해외 생활비를 장학금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1학년을 마치면 서구문명 발전을 이해하고 체험할 수 있도록 한 달 반가량 유럽을 중심으로 그랜드 투어를 계획 중인데, 이는 조 명예회장이 모든 학생에게 지원할 방침이다.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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