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장군 어르신축제 90명 집단 식중독…장질환 유발 바이러스 검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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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6월 27일 17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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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기장군청 전경.© 뉴스1
부산 기장군청 전경.© 뉴스1
7000여명의 노인이 참가한 부산 기장군의 ‘기장 어르신 한마당 축제’ 집단 식중독 사건과 관련해 인체 검사를 실시한 결과 장관 관련 질환을 유발하는 바이러스가 공통적으로 검출됐다.

27일 정관보건소에 따르면 행사 당일 나눠준 음식을 먹었던 정관읍 노인 1200여명 중 현재까지 식중독 증상으로 신고한 인원은 400여명이다. 이중 90여명을 대상으로 검체검사를 실시한 결과 설사 등을 유발하는 장관 관련 균이 공통적으로 나왔다.

피해자들의 증상 등을 볼 때 당초 살모넬라 식중독이라는 추측이 나왔지만 검사결과 살모넬라 균에 의한 식중독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피해자들이 모두 노인들이어서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지만 다행히 중증 환자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피해자들은 현재 대부분 건강이 회복된 상태이며 2명은 장염증세로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피해자들이 집단 식중독 발생 후 기장군이 마련한 임시검사소에서 실질적인 도움을 받지 못했고 혼자 병원에 가서 자비로 치료를 받는 등 불편함을 호소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기장군보건소측은 추가 검사 등 절차가 남아있는 상황이어서 검출된 균을 비롯해 정확한 인체검사 결과는 추후에 밝힐 예정이다.

이에 대해 행사 관계자는 “긴급 상황이었기 때문에 병원비를 대납하는 등의 조치는 이뤄질 수 없었다”며 “진료비 등 보상 문제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부산 기장군은 지난 16일 기장체육관에서 ‘제23회 기장 어르신 한마당 축제’를 진행하면서 읍면별로 현장에 참가한 노인들에게 점심 식사로 도시락을 제공했다. 이 중 가장 많은 인원(1200여명)이 참여한 정관읍 노인들에게서 증상이 나타났고 정관읍에서 나눠 준 음식을 먹었던 타 지역 노인들 사이에서도 일부 같은 증상을 보인 것으로 파악됐다.

정관읍의 경우 부녀회가 준비한 음식을 현장에서 배식하는 방식으로 점심이 제공됐는데 음식 중 전날 만들어 상온에 보관됐던 장조림이 더운 날씨 때문에 상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기장군보건소 관계자는 “이번 인체검사 결과를 토대로 부산시 등과 함께 역학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부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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