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찰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오후 2시경 조모 씨(36)가 모는 은색 아우디 승용차(03오 8447)가 전남 완도군 신지도로 이어지는 고금대교를 통과했다. 이 차에는 조 씨와 조 씨의 아내(34), 딸 유나 양이 타고 있었다. 완도에는 조 씨의 외갓집이 있었는데 지금은 아무도 살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신지면의 한 펜션에 머물렀는데 지난달 31일 오전 1시경 아내와 조 양의 휴대전화 전원이 펜션 인근에서 꺼졌고, 3시간 후 조 씨의 휴대전화도 펜션에서 3.6㎞ 정도 떨어진 송곡항 주변에서 꺼진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 측은 조 양이 학교에 나오지 않고 부모와도 연락이 두절되자 22일 경찰에 실종 신고를 했다. 수사에 착수한 광주 남부경찰서와 전남 완도경찰서는 폐쇄회로(CC)TV 등을 통해 조 씨 가족의 승용차가 신지도를 빠져나오지 않은 것을 확인한 뒤 조 양에 대해 실종 경보를 내렸다. 경찰은 신지면 일대에 60여명을 투입해 수색했지만 아직 승용차를 발견하지 못한 상태다.
경찰은 조 씨 가족이 탄 승용차가 바다에 추락했을 가능성도 수사하고 있다. 조 씨는 올 1월 운영하던 가게 문을 닫는 등 경제적 어려움에 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다양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완도=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