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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사회

김해 유명 냉면집서 34명 집단식중독… 1명 숨져

입력 2022-06-24 03:00업데이트 2022-06-24 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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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대 남성 입원 사흘만에 사망
살모넬라균 감염에 ‘패혈성 쇼크’
경찰, 업주 입건 과실여부등 조사
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는 참고사진. 게티이미지
경남 김해의 한 유명 냉면집에서 식사를 한 손님 34명이 집단 식중독에 걸려 60대 남성 1명이 사망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김해시가 식중독 의심 신고를 접수하고도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는 등 부실 대응을 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23일 김해시에 따르면 김해보건소가 지난달 15∼18일 이 업소에서 식사를 한 803명을 대상으로 역학조사를 한 결과 34명에게서 설사와 복통 등 식중독 증세가 확인됐다. 이 가운데 16일 냉면을 배달 주문해 먹은 60대 남성 A 씨가 심한 복통을 호소하며 병원 치료를 받았고, 입원 사흘 만인 19일 사망한 것으로 조사됐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부검을 통해 A 씨의 사망 원인을 패혈성 쇼크로 추정했다. 식중독의 원인인 살모넬라균이 혈관에 침투해 염증을 일으켰다는 것이다. 실제로 보건당국이 이 식당의 음식물들을 조사한 결과 냉면에 올려지는 달걀지단에서 살모넬라균이 검출됐다.

김해시는 다음 달 16일까지 영업정지 처분을 내렸고, 달걀을 냉장 보관하지 않고 상온에 보관한 사실을 적발해 과태료 30만 원을 부과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살모넬라균이 어떻게 유입됐는지 조사하고 있으며 김해 서부경찰서도 냉면집 업주를 입건해 과실 여부 등을 조사 중이다.

김해시의 대응이 부실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번 사건은 19일 김해의 한 병원이 복통 등을 호소하던 9명을 치료하다가 “집단 식중독 의심 사례가 나왔다”고 김해보건소에 신고하면서 알려졌다. 그러나 병원 신고 하루 전인 18일 김해시 위생과에도 식중독 의심 신고가 전화로 접수된 것으로 나타났다. 담당 공무원이 식당을 방문했지만 내부 청결 상태만 살피고 음식물 채취 등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았다고 한다.

김해시 관계자는 “익명으로 전화가 와 ‘배탈이 난 것 같다. 냉면집 위생을 점검해 달라’고 신고가 들어온 건 맞다”면서도 “식중독 조사는 개인 신고 2건 이상이 접수되거나 병원에서 신고가 들어올 경우에 시행하도록 규정돼 있다”고 해명했다.

김해=최창환 기자 oldbay7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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