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송강호 축전’에 변호인·택시운전사 뺐다?…갑론을박[e글e글]

  • 동아닷컴
  • 입력 2022년 5월 31일 10시 45분


코멘트

윤석열 대통령이 제75회 칸국제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받은 배우 송강호에게 보낸 축전을 두고 온라인커뮤니티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일부 누리꾼들이 ‘변호인’ ‘택시운전사’ 언급이 빠졌다며 비난하자, 칸국제영화제에서 수상한 작품을 언급한 것이라는 반론이 맞섰다.

윤 대통령은 지난 29일 칸영화제에서 영화 ‘브로커’(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로 남우주연상을 받은 송강호에게 축전을 보내 “이번 수상은 ‘밀양’ ‘박쥐’ ‘기생충’ 등 영화를 통해 송 배우님이 쌓아오신 깊이 있는 연기력이 꽃피운 결과”라며 “영화사에 길이 남을 송 배우님의 뛰어난 연기는 우리 대한민국 문화예술에 대한 자부심을 한 단계 높여줬고 코로나로 지친 국민에게 큰 위로가 됐다”고 격려했다.


이에 민주당 성향이 짙은 온라인커뮤니티에서는 ‘변호인’ ‘택시운전사’는 일부러 뺐냐?”는 반응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관객수로 보나 비중으로 보나 변호인이나 택시운전사가 송강호의 대표작인데, 영화의 정치적 함의 때문에 일부러 배제한 것 아니냐는 주장이다.

변호인(2013, 누적관객 1137만명)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변호사 시절 변론을 맡았던 부림사건을 배경으로 한 영화다. 택시운전사(2017, 누적관객 1200만명)는 5·18 광주 민주화운동을 다룬 작품이다.

이들은 밀양(2007, 171만명), 박쥐(2009, 223만명), 기생충(2019, 1009만명)의 누적관객수가 변호인과 택시운전사보다 적다는 점 등을 들어 “노무현과 광주라서 뺐냐”고 날을 세웠다.


그러자 “칸영화제 수상작들을 대표로 언급한 것 같은데 무슨 문제냐. 너무 ‘억까’(억지로 까기)다”라는 반응이 맞섰다.

축전에 언급된 3개의 영화는 모두 칸영화제에 초청받아 수상한 작품들이다. 밀양은 여우주연상(제60회)을, 박쥐는 심사위원상(제62회)을, 기생충은 황금종려상(제73회)을 받았다.

굳이 송강호의 대표작을 다 나열하자면 ‘살인의 추억’, ‘괴물’, ‘설국열차도’ 빼놓을 수 없지만, 이를 다 나열할 수는 없는 노릇이고, ‘칸 수상 축하’라는 취지에 맞게 언급했을 뿐이라는 해석이다.

특히 송강호는 ‘박쥐’ ‘밀양’ ‘기생충’이 칸 영화제에 진출했을 때도 남우주연상 유력 후보로 손꼽혀왔는데, 이번에 드디어 4번째 도전 만에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많은 뉴스에서도 이 점이 강조됐다.

게다가 윤 대통령은 과거 ‘노무현 영화’(변호인 추정)를 보고 혼자 2시간 동안 울었다는 점에서 축전에 정치적 의도를 담진 않았을 것이라는 반응이 높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