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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사회

‘노동자의 텃밭’ 울산 동구청장, 국민의힘-진보당 양자대결

입력 2022-05-25 03:00업데이트 2022-05-25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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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 6·1지방선거]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벌금 받은
현역 구청장 정천석 후보 사퇴
20%대의 지지율 향방이 변수될 듯
6·1지방선거의 울산 동구청장 선거는 국민의힘 천기옥 후보(57)와 진보당 김종훈 후보(57)의 양자대결로 치러진다. 현역 구청장인 더불어민주당 정천석 후보(70)는 1심에서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벌금 80만 원을 선고받은 다음 날인 21일 후보직을 사퇴했다. 정 후보는 “당선 무효형은 아니지만 당원과 주민들에게 도의적 책임을 느낀다”며 사퇴 이유를 밝혔다. 그는 2019년 7월 울산 동구의 한 식당에서 구민과 정당 원로 등에게 31만5000원 상당의 음식값을 낸 혐의로 기소됐다.

정 후보는 사퇴하면서 특정 후보 지지를 선언하지 않았지만 그동안 보인 20%대의 지지율 향방이 이번 선거의 당락을 판가름할 것으로 보인다. 경상일보가 리얼미터에 의뢰해 13, 14일 울산 동구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주민 504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한 결과 천 후보는 36.8%, 김 후보는 31.5%, 정 후보는 22.4%의 득표율을 보였다(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정 후보 사퇴 직후 천 후보는 “그동안 정 후보가 동구 발전과 동구 주민들을 위해 평생 헌신한 것에 대해 고마움을 전한다. 그 뜻을 이어 동구를 울산에서 가장 잘살고, 행복한 곳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 후보도 “주민을 대하는 책임 있는 태도와 국민의힘이 울산 선거를 싹쓸이해서는 안 된다는 마음으로 내린 그 결단과 충정, 높이 평가한다. 진보민주개혁세력을 대표해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중공업이 위치한 울산 동구는 울산 북구와 함께 전국에서 손꼽히는 ‘노동자 텃밭’이자 ‘진보진영의 메카’로 불리는 곳이다.

2018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정천석 현 구청장은 43.60%의 득표율로 당시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권명호 후보(33.08%)를 10.52%포인트 차이로 제쳤다. 2014년 지방선거에선 새누리당(현 국민의힘) 권명호 후보(44.94%)가 통합진보당 김종훈 후보(40.44%)를 4.5%포인트 차이로 누르고 당선됐고, 2010년 선거에선 한나라당(현 국민의힘)으로 나온 정천석 후보(51.33%)가 민주노동당 김종훈 후보(48.66%)를 2.67%포인트 차로 이겼다. 김 후보는 2011년 정 구청장의 당선 무효로 치러진 재선거에서 당선되면서 구청장을 지낸 바 있다.

20대 대선에서 동구는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48.31%, 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45.68%를 각각 득표해 지지율 차는 2.63%포인트에 불과했다. 이는 울산 전체의 윤석열, 이재명 후보 간 득표율 차(13.62%포인트)보다 작다.

천 후보는 “생애 주기별로 살기 좋은 동구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먼저 어린이들을 위해 다함께 돌봄센터와 청소년 문화교실, 청소년 수련원 등을 만드는 방안을 내놨다. 청년들에게는 일자리 걱정을 덜어주고, 신중년(50∼60대)에게는 봉사형과 생계형 일자리를 제공하는 한편 노인 종합 돌봄시스템도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천 후보는 제3, 4대 울산 동구의원과 동구의회 의장, 제6, 7대 울산시의원과 교육위원장을 지냈다.

김 후보는 ‘노동자가 살아야 동구가 삽니다’라는 슬로건으로 노동계 표심을 모으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김 후보는 전국 최대 규모의 ‘동구노동기금’ 조성을 약속했다. 시·구·전문가·기업·노동조합 등이 함께하는 동구노동기금 조성지원단을 구성할 계획이다. 김 후보는 “동구노동기금 조성으로 노동자들을 폭넓게 지원해 더 잘사는 동구, 희망의 동구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울산 동구청장에 이어 20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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