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분기마다 국민 1만명 선정해 ‘코로나 항체’ 조사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5월 17일 16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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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코로나19 감염비율과 항체 수준 확인
유행시 방역 대책 마련에 근거로 사용
전국민 대상 표본 항체검사는 처음


정부가 앞으로 매 분기마다 국민 1만 명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항체 양성률을 조사한다. 올해 조사 대상자는 총 3만 명이다. 조사 대상에 선정되면 자신이 코로나19 항체를 가졌는지 여부를 조사 후 통보받게 된다.

질병관리청 산하 국립감염병연구소는 이 같은 내용의 코로나19 항체 양성률 조사 방안을 17일 공개했다. 올 2분기(4~6월) 조사는 이달 준비해 6월 중 조사 대상자를 선정한 뒤 검체 채취와 분석을 마친다. 조사 결과는 6월 말 이후 공개한다.

해당 조사에 참여한 사람은 자신의 코로나19 항체 수준을 알 수 있게 된다. 코로나19에 한 번이라도 감염됐는지, 백신 접종으로 항체가 생겼는지 등도 알 수 있다. 질병청은 참여자에게 코로나19 항체 유무와 면역 정도 등 개인별 조사 결과를 통보해 주기로 했다. 조사 대상자는 지역, 성, 연령, 유병률 등을 반영해 만 5세 이상 1만 명으로 꾸린다.

조사 대상자로 선정되면 자택으로 안내문이 발송된다. 조사 참여에 동의하면 안내문에 적힌 연락처로 전화하면 된다. 보건소 등 인근 의료기관에 방문해 피 검사와 설문조사를 받으면 된다. 거동이 어려운 사람은 조사원이 자택으로 찾아와 검사해 준다.

정부는 이번 조사를 통해 우리 국민의 코로나19 감염 비율과 항체 수준을 확인한다. 조사 결과는 유행 시 방역 대책 마련과 예방접종 정책 수립의 근거로 사용된다.

전 국민을 대상으로 표본 항체 검사를 실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질병청이 지난해 11, 12월에 헌혈한 20~59세 9896명을 분석한 결과 코로나19에 한 번이라도 감염됐던 비율은 1.2%로 나타났다. 헌혈자의 96.7%는 코로나19 항체를 가진 것으로 집계됐다. 김병국 국립감염병연구소 백신임상연구과장은 “헌혈은 건강한 국민만 할 수 있어서 국민 건강을 나타내는 정확한 표본으로 보기 어렵다”며 “이번 조사는 만 5세 이상이면 누구나 조사 대상이 될 수 있어 대표성이 개선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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