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모와 쓴 논문? 알고보니 이모 교수” 韓 청문회서 실수한 민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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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5월 9일 16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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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OO’은 딸이 아니라 한국쓰리엠”
“2만 시간 봉사활동? 본인 아니고 ‘her organization(단체)’”

한동훈 후보자와 최강욱 의원. 국회방송
한동훈 후보자와 최강욱 의원. 국회방송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가 윤석열 정부 출범을 하루 앞둔 9일 진행됐다. 더불어민주당은 한 후보자를 ‘낙마 1순위’에 올린 만큼 송곳 검증을 예고해왔으나, 연이은 실수로 실소를 자아냈다. 일부 누리꾼은 이에 “한동훈 웃음참기 챌린지 중이냐”면서 비꼬기도 했다.

민주당 최강욱 의원은 이날 오후 진행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인사청문회에서 한 후보자 딸이 복지관에 노트북을 기부했다는 것과 관련해 “확인해보니 물품을 지급했다는 기증자가 한 아무개로 나왔다. 후보자 따님의 인터뷰 내용은 ‘사회 공헌 부서에다가 연락했다’는 것인데, 회사 측은 ‘사회 공헌 부서는 없다, 남은 물품을 기증한 것이다’고 한다”고 했다.

한 후보자는 이에 대해 “아까 한OO이라고 된 건 ‘한국쓰리엠’ 같다. 영리 법인이라고 돼 있지 않느냐”라며 “제 딸 이름이 영리 법인일 순 없죠”라고 했다. 그러면서 “영수증이 한국쓰리엠으로 돼 있다”며 “다시 확인해보시라”고 재차 말했다. 이에 최 의원은 자료를 얼굴에 가까이 가져다 댄 뒤 안경을 들어올려 글자를 확인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동훈 후보자와 김남국 의원. 국회방송
한동훈 후보자와 김남국 의원. 국회방송

민주당 김남국 의원의 질의 시간에도 실수가 나왔다. 김 의원은 “한 후보자의 딸이 공학 실험 관련 논문을 1저자로 이모하고 같이 썼다”고 말했다. 이에 한 후보자는 “제 딸이요?”라며 “챙겨보는 아빠가 아니라 모르는데 이모와 같이 논문을 썼다는 얘기는 처음 들어본다. 이모랑 했다는 걸 (무엇인지) 좀 알려달라”고 요청했다.

김 의원이 질의한 논문은 한 후보자의 처가 쪽 조카가 외숙모인 이모 교수와 쓴 것을 한 후보자의 딸이 이모와 쓴 것이라고 잘못 질의한 것으로 보인다. 김 의원도 발언이 끝난 후 “이모가 썼다는 논문은 같이 쓴 게 아닌 것으로”라며 잘못 이야기했다는 취지로 이야기했다. 이에 한 후보자는 “아닌거죠?”라며 되묻기도 했다.

민주당 김영배 의원은 후보자 딸의 봉사활동과 관련해 “따님이 여러 군데에서 수상하면서 2만 시간이 넘는 봉사활동 했다고 돼 있다. 2만 시간이면 하루에 10시간 잡고 2000일 아니냐. 5년이 넘는다. 5년간 매일 10시간 봉사해야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한 후보자에) 내역을 내라고 했는데 후보자가 전혀 제출하지 않는다”고 호통을 쳤다.

한 후보자는 이에 대해 “의원님, 본인이 아니고 ‘her organization(단체)’이라고 돼 있지 않느냐. 단체가 했다고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한 후보자의 말에 “organization 자료를 내라고 한 것”이라며 자료 제출을 요구했다.

한동훈 후보자와 김영배 의원. 국회방송
한동훈 후보자와 김영배 의원. 국회방송

청문회가 끝난 후 각종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청문회가 아니고 개그콘서트네” “오늘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이모” “이모가 한국쓰리엠을 밀어냈다” “너무 황당해서 웃음밖에 안 나온다” 등의 반응이 쏟아졌다. 일부에서는 “한동훈 후보자 청문회에서 남은 건 한국쓰리엠이랑 이모밖에 없다”고 혀를 차기도 했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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