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신 병사에 ‘부모 욕’ 다친 병사에 “안 죽어”…육군 대대장 직무배제

  • 뉴스1
  • 입력 2022년 4월 22일 13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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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 1군단 301경비연대의 대대장이 축구 경기 도중 부상당한 병사를 위로하는 대신 욕하고 위협, 직무 배제 조치를 당했다. © News1 DB
육군 1군단 301경비연대의 대대장이 축구 경기 도중 부상당한 병사를 위로하는 대신 욕하고 위협, 직무 배제 조치를 당했다. © News1 DB
축구 경기 중 다친 장병을 윽박지르고 위협한 대대장이 직무에서 배제, 군사경찰의 조사를 받고 있다.

자신을 육군 1군단 301경비연대 병사라고 소개한 A용사는 22일 제보채널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육대전)에 “저희 대대장을 제보한다”며 대대장의 이해하지 못할 행위를 고발했다.

A용사는 “지난 20일 오후 체력단련 시간에 축구를 하다가 일병 한 명이 어깨가 빠져 막사에서 응급차가 올 때까지 기다리고 있었다”며 “대대장이 다친 병사에게 가서 10~15분가량 입에 담지 못할 욕설을 하고 때리려는 듯 손을 올리고 ‘그 정도로 안 죽는다’고 위협했다”고 알혔다.

또 “대대장은 ‘코로나 시국에 밖에 나가서 코로나 걸려서 오는 부모들은 잘못된 거다’”라며 부모님 욕을 하고 “문신이 있는 병사들에게 ‘너희 부모들은 그런 걸 보고 뭐라고 안 하냐’는 등 부모님을 언급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대장과 상담을 하기 위해 들어간 저에게 ‘부모님 교육이 잘못됐다’고 하고 항상 군사경찰을 언급하며 ‘잘못하면 다 넘겨버린다’고 협박했다”고 분개했다.

이에 대해 1군단은 입장문을 통해 “부대는 관련 사안을 인지한 즉시 해당 간부를 직무 배제하고 분리조치, 군사경찰에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그 결과에 따라 엄정하게 조치할 예정이다”고 알렸다.

그러면서 “앞으로 장병 인권보호와 부대 관리에 보다 세심한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 나가겠다”며 “마음의 상처를 입은 용사들에게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고 고개숙였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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