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밖에서 코로나 걸려오는 부모들 잘못” 부모 욕한 대대장…軍 직무배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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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4월 22일 13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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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는 참고사진. ⓒGettyImagesBank
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는 참고사진. ⓒGettyImagesBank
한 육군 병사가 대대장이 병사들에게 말끝마다 “부모 교육”을 운운하며 상습적으로 모욕을 줬다고 폭로했다.

22일 페이스북 페이지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에는 1군단 예하 경비연대 소속 병사라고 주장한 제보자의 사연이 공개됐다.

제보자에 따르면 대대장은 항상 병사들에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강조하며 “코로나 시국에 밖에 나가서 코로나 걸려서 오는 부모들은 잘못된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또 문신이 있는 병사들에게는 “너희 부모들은 그런 걸 보고 뭐라고 안 하냐”고 말하고 제보자와 상담하며 “부모님 교육이 잘못됐다”며 항상 부모를 언급했다고 한다.

이외에도 대대장은 항상 군사경찰은 언급하며 잘못하면 다 넘겨버린다고 협박했으며 다친 병사에게 욕설을 하고 위협을 했다고 제보자는 밝혔다.

제보자에 따르면 지난 20일 오후 체력단련 시간에 축구를 하다 일병 한 명의 어깨가 빠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해당 병사는 막사에서 응급차를 기다리고 있는데 대대장은 다가가 심한 욕설을 하며 때리려는 듯 손을 올리고 “그 정도로 안 죽는다”고 위협을 했다고 한다.

부대 측은 “마음의 상처를 입은 용사들에게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며 “부대는 관련 사안을 인지한 즉시 해당 간부를 직무 배제하고 분리조치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사안에 대해 군사경찰에서 조사를 진행하고 그 결과에 따라 관련 법규와 절차에 의거 엄정하게 조치할 예정”이라며 “앞으로도 부대는 임무 완수와 함께 장병 인권보호와 부대 관리에 보다 세심한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 나가겠다”고 전했다.

두가온 동아닷컴 기자 ggga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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