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출근 어떻게 하나”…버스파업 예고+장애인단체 지하철 시위 재개

  • 뉴스1
  • 입력 2022년 4월 21일 10시 41분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회원들이 21일 오전 서울 경복궁역 3호선 열차에서 장애인권리예산 확보 및 장애인 이동권 보장 촉구 시위를 하고 있다. 전장연은 ‘장애인권리예산 보장’과 ‘장애인 민생 4대 법안’의 구체적 실행 방안이 부실하다고 판단해 이날 오전 7시부터 ‘출근길 지하철 타기’ 시위를 재개했다. 2022.4.21/뉴스1 © News1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회원들이 21일 오전 서울 경복궁역 3호선 열차에서 장애인권리예산 확보 및 장애인 이동권 보장 촉구 시위를 하고 있다. 전장연은 ‘장애인권리예산 보장’과 ‘장애인 민생 4대 법안’의 구체적 실행 방안이 부실하다고 판단해 이날 오전 7시부터 ‘출근길 지하철 타기’ 시위를 재개했다. 2022.4.21/뉴스1 © News1
서울시내버스 파업과 장애인단체의 출근길 시위 재개 영향으로 오는 26일 출근길 교통대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시민들은 버스노조와 장애인 단체의 요구에는 공감하지만 ‘지각 사태’가 걱정된다는 반응이다.

21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이동권 보장을 촉구하며 이날 출근길 지하철 시위를 재개한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는 5월 2일까지 시위를 이어나갈 예정이다.

다음달 2일 기재부장관 내정자의 인사청문회가 예정돼 있어 내정자가 장애인 권리예산에 대한 답을 줄 때까지 시위를 이어나갈 방침이다.

박경석 전장연 대표는 “4월20일까지 인수위에 공식적 답변을 요청했지만 없었다”며 “5월2일 인사청문회에서 기재부장관 내정자가 답변하기 전이라도 장애인 권리예산에 대한 답을 준다면 내일이라도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장애인단체가 출근길 시위에 나선 건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의 책임있는 답변을 요구하며 시위를 잠정 중단한 지난달 30일 이후 22일 만이다.

이날 지하철 2·3호선은 오전 7시40분부터 오전 9시27분까지 약 1시간50분간 운행에 일부 차질이 발생했다.

다음달 2일까지 장애인단체가 답변을 받지 못할 경우 서울시버스노조가 예고한 오는 26일 총파업과 겹칠 가능성이 있다.

서울시버스노조는 사측인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의 ‘2년 연속 임금동결’에 반발하며 총파업에 나선다고 예고했다.

앞서 지난 19일 열린 서울시버스노조 파업 찬반투표에서 재적 조합원의 87.3%가 찬성(1만5802명)해 파업안이 가결됐다. 노조 총 재적인원 1만8094명 중 투표에 참여한 1만6116명을 기준으로 하면 찬성률은 98.1%에 달한다.

노조는 “지난해와 올해 소비자 물가 상승률 합계가 6.3%에 달하는 상황에 2년 연속 임금 동결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며 “합리적 대안을 제시하지 않는다면 생활임금 확보와 생존권 사수를 위해 26일 총파업 투쟁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노사간 협상 일정은 아직 잡히지 않은 상태다. 노조 관계자는 “서울시에서 전혀 움직임이 없다”며 “사측과의 협상은 아직 일정도 안잡혔고, 협상이 잡혀도 잘 안될 것 같다. 불가피하게 파업할 수도 있을 듯하다”고 말했다.

시민들은 이들의 시위·파업에 공감한다면서도 출근길 대란을 우려했다. 차가 없는 시민의 경우 어떻게 출근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의견도 나왔다.

종로에 직장이 있는 김모씨(29·남)는 “교통 대란이 우려되긴 하지만 한편으로는 버스노조와 장애인 단체의 권리를 주장하는 것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며 “국민들 인질로 이익 주장한다고 하는데, 이 방법 외에 목소리를 투영할 기회가 있었는지 궁금하다. 우리에게는 하루의 불편함이지만 버스노조와 장애인 단체는 수많은 날을 불만을 억누르며 살고 있지 않았나”라고 말했다.

답십리에서 서대문으로 출근하는 직장인 최모씨(34·남)는 “차가 없어서 지하철, 버스 모두 운행에 차질을 빚으면 택시 말고는 방법이 없다”며 “아직 시간이 남았으니 모쪼록 잘 해결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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