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장연 “20일 서울 지하철서 1박 2일 농성…인수위 답변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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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4월 15일 10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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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상임공동대표가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지하철3호선 경복궁역 승강장에서 열린 ‘장애인권리예산 인수위 답변 촉구를 위한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삭발 투쟁 결의식’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2.3.30/뉴스1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상임공동대표가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지하철3호선 경복궁역 승강장에서 열린 ‘장애인권리예산 인수위 답변 촉구를 위한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삭발 투쟁 결의식’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2.3.30/뉴스1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오는 20일 ‘장애인의 날’을 맞아 서울 지하철에서 대규모 노숙 투쟁을 한다고 밝혔다.

박경석 전장연 상임공동대표는 15일 서울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에서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답변 촉구 결의식을 열고 “20일 저녁 서울 시청역과 경복궁역사 등에서 약 500명이 1박 2일 투쟁을 진행한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인수위의 답변에 따라 다음날(21일) 오전 7시부터 9시까지 서울 지하철 2·3·5호선에서 출근길 지하철 타기를 이어갈지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장연 측은 앞서 장애인 이동권 보장과 권리예산 편성을 요구하며 인수위에 20일까지 구체적인 실행계획을 밝히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성명서를 공개하고 “인수위는 기획재정부, 국토교통부, 보건복지부, 고용노동부와 협의해 임기 내 달성 과제, 단기적 과제와 2023년의 예산 반영을 통해 장애인권리를 어떻게 실현할지에 대한 논의 결과를 발표해 줄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장애인의 시민권을 보장받기 위한 21년의 기다림과 차별의 무게를 공감한다면 우리 요구안에 대해 지금은 검토할 때가 아니라 결정하고 책임을 다할 때라는 것을 명심해주시기 바란다”며 “만약 답을 주지 않는다면 ‘출근길 지하철 탑니다’ 투쟁을 다시 시작할 것”이라고 했다.

이날 박 대표는 “지하철에 엘리베이터를 만들고 저상버스 만드는 건 장애인만을 투쟁이 아니다. 일반 시민도 노인이 되고 짐이나 유모차를 들고 대중교통을 타는데 이것이 왜 장애인만의 이기적 예산이냐”며 “바쁜 출근길에 시민이 겪어야 하는 불편함에 대해서는 매우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난 13일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의 토론을 언급하며 “이 대표가 우리에게 사과를 해줘서 고맙다고 말하며 지하철 시위가 옳지 않았다고 이야기했다”며 “저희의 사과는 시민들의 불편함에 대한 사과였을 뿐 투쟁은 너무나 정당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박 대표는 “전장연 활동에 대해 직접 이야기한 정치인이 없었다는 말들과 함께 이 대표의 행동이 용감한 정치인의 행동으로 둔갑했다”며 “20일 (투쟁에서) 이 대표를 위해 ‘장애인차별혐오상’을 만들어 전달하는 계획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두가온 동아닷컴 기자 ggga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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