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통합수능’ 최저학력 충족못한 문과생, 이과보다 2배 높아

  • 뉴시스
  • 입력 2022년 4월 13일 13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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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대입에서 수시에 활용되는 수능 최저학력기준(등급)을 맞추지 못한 학생들의 증가 폭이 이과보다 문과에서 더 크게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이과 통합수능에서 수학에 강한 이과생들이 유리하다는 ‘이과 프리미엄’이 정시뿐만 아니라 수시에도 영향을 미친 것이다.

입시업체 진학사는 2021학년도와 2022학년도 자사 정시 모의지원 서비스를 이용한 수험생 27만7900명의 성적 분석 결과를 13일 발표했다.

그 결과, 인문계 학생의 수능 최저등급 충족률은 2021학년도 30%에서 2022학년도 21%로 9%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자연계 학생은 같은 기간 37.1%에서 33.7%로 3.4%포인트 하락에 그쳤다. 문과생들의 수능 최저등급 충족 하락 폭이 이과생보다 2배 이상 컸다는 뜻이다.

지난해부터 문·이과 통합수능이 치러지고 있지만, 어떤 선택과목을 응시하느냐에 따라 문과생과 이과생은 구분된다. 통상 수학 영역 ‘확률과 통계’ 선택자는 문과, ‘미적분’ 또는 ‘기하’ 선택자는 이과로 분류된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문과생들의 수능 최저등급 충족률이 더 크게 떨어진 이유로 통합 수능에 따른 문·이과간 유·불리를 지목했다.

우 소장은 “인문계열 학생들의 수능 최저 충족률은 자연계열에 비해 2배 이상 크게 하락했는데, 이는 통합 수능으로 인한 영향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어 “확률과 통계를 선택한 인문계열 학생들의 수학등급이 전반적으로 하락했고, 영어도 21학년도에 비해 어렵게 출제된 것에서 자연계열 대비 충족률이 더 크게 하락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2021학년도에 비해 수능이 어렵게 출제돼 문과생들의 수학 성적이 전반적으로 하락했을 뿐만 아니라, 각 대학 인문계 학과는 수능 최저등급에서 이공계 학과보다 더 높은 영어 성적을 요구하기에 문과생들의 수능 최저등급 충족률이 더 크게 하락했다는 분석이다.

우 소장은 이런 경향이 올해 대입에서도 지속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올해 인문계열 수능최저 충족률의 영향으로 자연계열에 비해 인문계열 학과의 입시결과 하락이 크게 나타났을 것으로 예상되고, 이런 경향은 올해도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각 대학에서 수능최저학력기준을 다소 완화하는 경향을 보이기 때문에 수험생들은 관심 대학의 수능최저학력 기준 변화 여부 등을 꼭 확인하고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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