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해, ‘토막살인’ 고유정과 닮아…반사회적 인격장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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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4월 9일 13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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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진 연세대학교 소아정신과 교수

경기 가평균 용소계곡에서 보험금을 노리고 남편을 살해한 혐의로 지명수배된 이은해(31)씨가 반사회적 인격장애를 갖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는 전문의의 진단이 나왔다.

신의진 연세대학교 소아정신과 교수는 지난 8일 YTN ‘뉴스큐’에 출연해 “반사회적 장애는 타인의 마음을 이해 못 하고 자신의 이익을 위해 타인을 이용하고 화가 나면 충동을 억제하지 못 한다”며 이같이 진단했다.

신 교수는 “피해자는 벌써 이 씨와 결혼 이후 상당히 괴롭힘을 당했던 것 같다”며 피해자인 남편A씨의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이 씨의 결혼 후 지속적인 괴롭힘과 가스라이팅에 따른 순응이라고 추정했다.

앞서 A 씨는 지난 2019년 1월 공범이자 이 씨의 내연남인 조현수(30)씨에게 “이은해에게 쓰레기라는 말을 듣고 싶지 않다. 은해가 짜증 내고 욕할까 봐 무섭다”라면서도 “나도 현수처럼 은해에게 인정받고 싶다. 인정받고 잘 살고 싶다”는 등의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신 교수는 “반사회적 인격장애를 가진 사람은 평소 측근에 있는 사람의 인간관계를 관리한다”며 “공격적으로 나오고, 예측하지 못하게 해 무조건 죄책감 없이 뒤집어씌운다. 소위 가스라이팅이라는 것을 당하게 돼 정신줄을 놓는다. 저는 피해자가 이미 그 정도 상태가 됐기 때문에 자기방어를 못 한 게 아닐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신 교수는 이번 사건이 고유정 사건과 비슷하다고 판단했다. 그는 “둘 다 여성이고 한때 굉장히 친밀한 사람을 이용해 범죄까지 저지른 사건”이라며 “친밀한 사람을 공격하고 자기의 이익을 위해 편취한 게 유사하다”고 했다.

이 씨와 조 씨는 지난 2019년 6월 30일 오후 8시24분경 경기 가평군 용소계곡에서 수영을 못하는 A 씨에게 다이빙을 강요해 물에 빠져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들이 보험금 8억 원을 노리고 범행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이들은 지난해 12월 한차례 검찰 조사를 받은 뒤 2차 조사엔 잠적해 지명수배가 내려진 상태다.

한지혜 동아닷컴 기자 onewisd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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