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경적 울렸다고 야구방망이 들고 쫓아와 위협…“5살 아이도 공포”

  • 뉴시스
  • 입력 2022년 4월 1일 14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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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리하게 차선 변경한 운전자에게 경적을 울렸다가 보복 운전뿐만 아니라 야구방망이로 위협을 당한 사연이 알려졌다. 피해자 차량에는 3살 아이도 타고 있던 상태였다고 전해져 논란이 더해졌다.

지난 3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운전 중 아이와 함께 있는데 야구방망이로 보복 운전 당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지난달 있었던 일인데 기억이 생생해 글을 올리게 됐다며 당시 블랙박스 영상을 첨부했다.

A씨는 “2월에 5살(만 3세) 아이와 함께 주행 중이었는데 주행 중 노원교 사거리 앞 신호 대기 후 직진 신호를 받아 직진 중 옆 차선에 있던 가해 차랑이 차선 변경 불가 지점에서 무리하게 저의 차선으로 진입해 이에 위험을 느껴 경적을 1회 눌렀다”며 “그러자 가해 차량이 고의 급정거를 반복하며 동승자와 실랑이를 하는 것으로 보였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후 가해 차량이 동부간선도로 진입 전 창문을 열어 A씨에게 이리와보라는 손짓을 했다고 전했다.

A씨는 “무시하고 가려했는데 동부간선도로 진입 직후 가해 차량이 더욱 과격하게 제 차 앞에서 급정거 및 무리한 차선 변경으로 막기 시작하고 고성 및 욕설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에 위협을 느낀 A씨는 경찰에 신고했고, 가해 차량의 차종 및 차량 번호를 알려 달라는 경찰관의 지시로 갓길에서 가해 차량 뒤에 정차했다. 그러자 가해 차주가 차에서 야구방망이를 들고 내려 A씨의 차량 운전석 손잡이를 당기며 야구방망이로 차량을 가격하기 시작했다. 블랙박스 영상에는 가해 차주가 야구방망이를 든 채 쫓아오는 장면이 담겨있다.

A씨는 “경찰관과 통화 중인 상황에서 놀라 그 자리를 뜨고 앞으로 몇m 나왔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경찰과 통화를 유지하고 있는 상태에서 가해 차량은 다시 곧바로 제 차량 앞으로 와서 세우고 또 내려서 이번엔 저희 아이가 있는 조수석 쪽으로 뛰어오더니 주먹으로 차를 두드렸다”라고 전했다.

이에 A씨는 “보복 운전 발생 시작 점부터 경찰을 만나 주행을 멈추기까지 약 9.4km 구간을 아이와 함께 공포를 느꼈다”고 호소했다.

A씨는 “보복 운전 발생 시작 점부터 경찰을 만나 주행을 멈추기까지 약 9.4㎞ 구간을 아이와 함께 공포에 떨었다”며 “경찰에 ‘가해 차량에 야구방망이가 있으니 확인하라’ 요청했고 증거물로 잡힌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가해 차주는 경찰 조사 끝에 특수협박 혐의로 검찰 송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 과정에서 가해 차주는 “먼저 경적을 울렸던 부분에 대해서 사과를하면 그 이후에 있었던 일에 대해 사과를 하겠다”라며 적반하장의 태도를 취했다고 한다.

A씨는 “가해자가 시간이 지나 잘못을 인정하고 평소 우울증을 겪고 치료받는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럼 운전하면 안 되는 거 아닌가 싶다. 지금도 비슷한 차종만 봐도 ‘나쁜 차’라고 얘기하는 저희 아이는 이대로 지내야 하는지도 의문이다”라고 토로했다.

끝으로 “저런 사람들 처벌하려고 법을 만든 거라 생각한다. 혹시 초범이고 본인이 앓는 질환 등 이유로 가벼운 처벌을 받게 될까 봐 아직도 속에서 열불이 난다. 단호하고 공정한 처벌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해당 글을 접한 네티즌들은 “아직도 흉기 들고 설치는 사람이 있다니”, “정신건강 잘 챙겨야 할 것 같다”, “경찰이 더 적극적으로 나섰어야 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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