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중증 1113명-사망 205명… “앞으로 2주가 코로나 확산 정점”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3월 10일 19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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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이 정점 기간에 접어들었다는 방역 당국 판단이 나왔다. 다음주 중에 하루 확진자가 최다로 나올 가능성이 높다. 3월 넷째 주부터는 신규 확진자 규모가 서서히 감소세로 돌아설 것으로 보인다. 10일 0시 기준 하루 신규 확진자는 32만7549명으로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30만 명을 넘어섰다.

방역당국은 이날 코로나19 확진자를 기존에 수용하던 격리 병실이 아닌 일반 병실에서 치료하겠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국내에서도 코로나19를 풍토병으로 취급하는 이른바 ‘엔데믹(계절성 유행)’ 전환이 본격화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방역당국 “앞으로 2주 ‘둥그스름한’ 정점”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10일 브리핑에서 “다음주 중 코로나19 확산 정점 가능성이 있다. 다만 정점이 ‘뾰족한 점’이 아니라 ‘둥그스름한’ 정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이 가장 많은 때는 다음 주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번 주에 나온 확진자 규모와 큰 차이를 보이지는 않을 전망이다. 이 단장은 “이번 주부터 2주가 ‘정점 기간’이며 이후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전문가 전망도 방역당국과 크게 다르지 않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최근 “9일부터 2주 동안이 코로나19 유행의 최정점이 될 것”이라는 예측을 내놨다. 정 교수는 “15~17일에 신규 확진자가 가장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유행이 정점으로 치닫으면서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는 점점 늘고 있다. 10일 0시 기준 중환자는 역대 세 번째로 많은 1113명으로 집계됐다. ‘델타 변이’ 유행으로 중환자가 가장 많았던 지난해 12월 29일(1151명) 수치에 근접했다. 사망자 역시 205명으로 코로나19 발생 이후 두 번째로 많았다. 통상 의료계에서는 감염자 수가 정점에 달한 2, 3주 뒤에 위중증과 사망자 수가 최대치로 늘어나는 것으로 본다.
확진자 일반병실 치료 확대

방역당국의 목표는 지난해 말 발생한 ‘병상 대란’의 재발을 막고 ‘오미크론 변이’의 정점을 넘기는 것이다. 하지만 10일 기준 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61.1%, 비수도권만 놓고 보면 70.6%까지 치솟았다.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이 이날 상급종합병원장들과의 간담회에서 “더 많은 오미크론 변이 환자가 일반 의료체계 내에서 치료받을 수 있도록 협조해 달라”고 말한 건 이 때문이다.

서울대병원은 지난달 21일부터 코로나19 확진자를 일반 병실에서 치료하기 시작했다. 다른 기저질환으로 입원한 환자가 확진되면 코로나19 전담 격리병동이 아니라 입원한 병동에서 바로 치료하는 구조다. 항암치료 환자와 심장이식수술 대기자 등 10명 안팎이 현재 이렇게 치료중이다. 이날 간담회 이후 서울아산병원도 일부 확진자의 일반병실 입원 치료를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박향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향후에는 응급실로 온 확진자도 일반 병실에서 치료하도록 체계를 바꿀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아직 준비가 부족한 상황에서 정부 주도로 치료체계를 개편하는 게 위험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수도권의 한 상급종합병원 관계자는 “같은 의료진이 확진자와 비확진자를 함께 보면 다른 환자들까지 집단 감염될 우려가 있다”며 “대형병원일수록 중증 기저질환자가 많아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지운 기자 easy@donga.com
김소영 기자 ks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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