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연합 “‘녹조라떼’ 낙동강·금강 농작물서 발암 가능성 독소 검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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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2월 8일 15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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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서울 종로구 환경운동연합에서 열린 ‘한국인의 밥상’ 기본재료에서 발암물질 납세균 검출 기자회견. 2022.2.8/뉴스1 © News1
8일 서울 종로구 환경운동연합에서 열린 ‘한국인의 밥상’ 기본재료에서 발암물질 납세균 검출 기자회견. 2022.2.8/뉴스1 © News1
녹조가 발생한 낙동강·금강 인근에서 재배된 농산물에서 독소 성분이 검출됐다고 환경운동연합이 주장했다. 해당 단체는 국민 건강이 심각한 위협에 놓였다며 대선 후보들의 공약 마련을 촉구했다.

환경운동연합은 8일 서울 종로구 사무실에서 양이원영·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과 기자회견을 열고 낙동강·금강 주변 노지에서 재배된 현미와 무, 배추 등에서 녹조 독소 성분인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됐다는 분석 결과를 내놓았다.

마이크로시스틴은 이른바 ‘녹조 라떼’로 불린 남세균에서 발생하는 독소 성분이다. 음용뿐 아니라 피부 접촉이나 미세먼지 형태로 인체에 유입될 수 있으며 간과 폐 등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암연구기관(IARC)이 2010년 발암 가능성이 있는 물질로 분류하기도 했다.

분석은 이승준 부경대 식품영양학과 교수가 맡았으며 분석 대상은 금강 하류 정미소에서 채취한 현미 10㎏, 낙동강 중류 밭에서 기른 무 5㎏, 낙동강 하류 밭에서 기른 배추 15㎏이다. 분석 결과 현미에서는 ㎏당 1.3㎍(마이크로그램), 무와 배추에서는 ㎏당 2.95㎍의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됐다.

이 교수는 해당 농작물을 동시 섭취한다는 가정하에 성인·소아의 곡류 및 채소류 일일 평균 섭취량에 따른 마이크로시스틴 섭취량을 계산했다. 그 결과 몸무게 60㎏인 성인은 하루 0.685㎍(현미 0.13㎍+무·배추 0.295㎍)을 섭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몸무게 30㎏인 소아의 일일 섭취량은 0.342㎍(0.195㎍+0.147㎍)이다.

이 교수가 추정한 성인 섭취량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환경보호국(EPA) 환경건강위험평가소(OEHHA)가 제시한 간 병변 위험 일일 권고기준치(0.384㎍/㎏)를 1.8배, 생식 독성 기준치(0.108㎍/㎏)를 6.3배 초과한다. 성인의 생식 독성 기준치를 0.06㎍/㎏으로 둔 프랑스 식품환경노동위생안전청(ANSES) 기준으로 보면 11.4배 초과한 수치다.

환경운동연합은 “국민 먹거리인 농작물에도 축적되고 그에 따라 국민 건강이 심각하게 위협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며 “대선 후보가 남세균의 경고, 즉 강이 건강하지 않으면 국민도 건강할 수 없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강이 강답게 흐를 수 있도록 공약과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 연구팀은 지난해 7~8월 낙동강·금강 주요 지점에서 미국 EPA 기준치의 875배에 달하는 최대 7000ppb의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됐다고 밝힌 바 있다. 녹조 물로 상추를 재배하는 실험 결과 마이크로시스틴이 축적됐다는 사실을 밝히기도 했다.

연구팀은 지난해 8월 낙동강·금강 주요 지점에서 또 다른 녹조 독소인 실린드로스퍼몹신이 검출됐으며 주변 지역인 고령 객기리 연리들의 지하관정 지하수를 채수한 결과 국내 최초로 2.64ppb의 실린드로스퍼몹신이 나왔다는 연구 결과도 발표했다. 이 독소는 마이크로시스틴과 만났을 때 독성이 배가되는 특징이 있다.

환경운동연합은 “맹독성을 지닌 마이크로시스틴과 실린드로스퍼몹신 검출은 우리 사회가 제대로 대책을 마련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말 그대로 부끄러운 자화상”이라며 “피해는 결국 우리 국민이 보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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