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종사각’ 소아·청소년, 오미크론 무방비…“맞춤형 방역대책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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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2월 6일 07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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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내 한 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등교를 하고 있다. 2021.12.13/뉴스1 © News1
서울시내 한 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등교를 하고 있다. 2021.12.13/뉴스1 © News1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가 소아·청소년에서 빠르게 퍼지는 가운데 백신 접종 대상이 아닌 11세 이하 유치원생과 초등학생이 감염에 무방비로 노출돼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6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5일 0시 기준 19세 이하 연령층의 일일 확진자는 9184명으로 전체의 25.3% 수준이다.

인구 10만명 당 발생률로 따져보면 10~19세는 2542명으로 전 연령대를 통틀어 가장 높은 수치이며, 0~9세는 2361명으로 20대에 이어 3번째로 높다.

일각에서는 19세 이하 연령층의 확진자 수가 이달 중 폭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국가수리과학연구소가 지난달 26일 내놓은 ‘수리모델링으로 분석한 코로나19 유행예측 보고서’에서는 이달 말 19세 이하에서만 하루 확진자 수가 3만명을 넘길 것이라고 예측했다. 전 연령층에서 하루 확진자 예측 수는 10만명이다.

이 중에서도 초등학생 이하에서의 확진자 비중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교육청이 3일 발표한 설 연휴(1월28일~2월2일) 학교급별 서울 학생 확진자 수를 보면 Δ초등학생 555명 Δ고등학생 280명 Δ유치원생 109명 Δ중학생 88명 순으로 집계됐다.

초등학생과 유치원생이 기간 내 확진자 총 1049명 중 63.3%를 차지했다.

감염병 전문가들은 이들 사이에서 확진자 수가 빠르게 증가하는 이유를 소아·청소년의 신체적 특성 때문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한다.

상기도(코~목 기관) 발달이 채 이뤄지지 않은 1세 미만의 영아는 오미크론 변이에 취약할 수 있지만 그보다 높은 연령인 소아·청소년에게는 따로 취약 요인이 있다고 볼 수 없다는 것이다.

마상혁 창원파티마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감염원이 소아·청소년에게서 있다고 하기는 어렵다”며 “소아·청소년 확진 수가 최근 늘어난 건 맞지만 성인 확진자 수가 늘면서 함께 늘어난 것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초등학교 6학년에 해당하는 12세의 낮은 접종률과 접종 대상이 아닌 11세 이하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5일 0시 기준 13~18세 백신 접종 완료율은 75.8%로 나머지 연령대(95.8%)보다는 여전히 낮지만 서서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올해 12세가 되면서 접종 대상에 포함된 이들의 1차 접종률은 3.6%로 한자리 수에 불과하다. 또 11세 이하는 백신 접종 대상에 포함되지도 않은 상태다.

방역당국은 지난달 5~11세 백신 접종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지만,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이들이 백신을 맞을 경우 위험성과 이득에 대해 의견이 분분하다.

대다수 초등학생과 유치원아가 백신 접종 대상이 아닌 상황에서 이들을 대상으로 한 맞춤 방역대책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된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모든 학생이 학교에 가는 ‘전면등교’ 방식보다는 밀집도 조정이나 원내 이동 자제 등으로 대응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먼저 유증상자들을 스크리닝하고 이들에게 검사를 권고하는 것도 가능한 방법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가정에서 자가검사키트 방식의 신속항원검사를 일주일에 최소 두 번 이상 해 음성인 아이들만 등교를 하도록 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본다”고 했다.

초등학교 보건교사인 우윤미 보건교육포럼 사무국장은 “초등학교에서 일괄적으로 신속항원검사를 할 경우 아직 어린 학생들의 거부감이 크고 정확도도 떨어질 수 있다”며 “검사가 필요한 학생의 경우 바로 동네병원으로 보내 검사를 하도록 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한편 교육부는 자가검사키트 보급과 이동형PCR검사소 사업 추진과 관련해 전국 시·도 교육청에 공문을 내려 보내는 등 긴급 수요 파악에 나선 것으로 파악됐다.

교육부는 오는 7일 오미크론 변이 상황 등을 반영해 새 학기 학교 운영방안에 대한 방침을 발표할 예정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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