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동네진료 이틀째…약국 자가검사키트 ‘품귀’ 이어져

  • 뉴시스
  • 입력 2022년 2월 4일 13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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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확산 등에 대응하기 위해 동네병원에서 먼저 코로나19 진단을 받을 수 있도록 새 방역 체계를 도입한 가운데, 시행 이틀째에는 방문가능 의료기관이 빠르게 공지되는 등 첫날과 같은 혼란은 발생하지 않는 모습이다.

코로나 신규 확진자 수는 연일 최대치를 경신하고 있는데, 약국에는 직접 진단검사를 진행하려는 인원이 몰리면서 자가진단키트 품귀현상도 이어지고 있다.

4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 홈페이지에서는 신속항원검사(RAT)가 가능한 호흡기전담클리닉 391곳과 호흡기 진료 지정 의료기관 285곳의 명단과 연락처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앞서 방역당국은 고위험군 중심으로 검사체계를 개편, 전국 병·의원에서 코로나 환자 진단과 재택치료 관리를 할 수 있도록 했다. 고위험군이 아닌 경우 호흡기전담클리닉이나 호흡기 진료 지정 의료기관에서 신속항원검사를 받고, 일부 병·의원은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의 재택치료까지 담당한다는 취지다.

시행 당일에는 호흡기 진료 지정 의료기관 명단이 제대로 공개되지 않아 시민 불편이 높았다. 병·의원 명단이 오후가 다 돼서야 공개됐고, 명단에 오른 일부 의료기관은 정작 방문하자 신속항원검사가 어려우니 선별진료소로 가도록 안내했다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현장의 혼란은 시행 이틀차에 접어들고서야 다소 가라앉는 모양새다.

신속항원검사가 가능하다고 공지된 서울 시내 병·의원 10여곳에 문의한 결과 대부분 의료기관이 진료비용 5000원가량을 내면 당일 신속항원검사가 가능하다고 답했다. 이날 오전 기준 대기시간은 20분에서 1시간 정도로 예상된다고 했다.

당일 검사가 어렵다고 답한 곳들은 이미 예약이 가득 찬 경우였다.

호흡기 진료 지정 의료기관이 전날보다 78곳 늘어난 점도 시민 불편을 줄이는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기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제1통제관(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은 이날 중대본 정례 브리핑에서 “앞으로 참여 동네 병·의원을 확대해 4000개 정도의 병원이 참여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병·의원 혼란은 줄어들고 있지만, 약국에서는 자가진단키트 품귀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서울 시내 약국 10여 곳에 문의한 결과 절반가량은 현재 진단키트가 품절 상태라고 답했다. 코로나 검사 체계가 개편된 가운데 신규 확진자까지 폭증하면서 자가검사 수요가 급증한 결과로 풀이된다.

서울 시내 한 약국은 “어제 50개가 들어왔지만 금방 나갔다. 오늘은 언제 다시 들어올지 모르겠다”고 했다. 인근의 다른 약국도 “저희도 구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라며 당장 판매가 어렵다고 했다. 낱개 키트는 모두 품절되고 대량 키트만 남아있다고 안내한 경우도 있었다.

코로나 일일 확진자 수는 조만간 3만명대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오전 0시 기준 신규 확진자 수는 2만7443명으로 집계됐다. 나흘 연속 최대 기록을 경신했고, 지난 2일부터 사흘째 2만명대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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