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텃밭’이라는 TK 정서 탓일까. 이재명 후보와 민주당에 대한 반감이 강했지만, 윤석열 후보에 대한 평가도 그리 후하지만은 않았다.
60대 이모씨는 “정권 교체를 위해서는 윤석열에게 한표를 줘야겠지만, 평생 검사만 한 사람에게 나라의 운명을 통째로 맡겨도 될지는 여전히 걱정스럽다”며 “경선에서 차라리 다른 후보가 됐으면 본선 구도가 더 좋지 않았겠나하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서울에서 온 50대는 “무엇보다도 부인 김건희씨를 비롯한 처가 리스크와 무속 리스크가 여전히 불안하다”며 “우리 같은 일반인이 무속에 의지해 점을 보고 굿을 하는 것은 별 문제가 없겠지만 국민이 뽑은 선출직 최고 공무원과 그 부인이 무속에 의지해 국정을 논한다면 정말 무서운 일 아니냐”고 꼬집었다.
정권 연장이냐, 정권 교체냐를 놓고 가족 내에서도 의견이 달라 세대간 정치 논쟁이 오가기도 했다.
서울에서 온 박모씨(서울·38·여)는 “정말 오랜만에 집에 왔는데 아버지가 뉴스에 대선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민주당은 무조건 안돼. 이재명 대통령 되면 나라 망해’라고 말씀하셔서 ‘정책을 보고 평가 하셔야지, 무조건 안된다고 하시면 어쩌시냐’고 한마디 했다가 사소한 언쟁이 났다”며 “보수정당을 지지하는 이곳의 정치적 풍토가 하루 아침에 바뀌기는 어렵다는 것을 다시 확인했다”고 말했다.
20대 대선이 헌정사에서 찾아보기 힘들 정도의 초접전 승부로 끝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TK 민심의 향배는 정권 교체에 쏠린 듯 하면서도 예단하기는 힘든 면이 있었다.
경북 한 지자체 주민 정모씨(67)는 “윤석열에게 마음이 가는 것은 사실이나, 국가 지도자 자질적 측면에선 이재명이 더 나아보여 아직도 사실 확실한 판단이 서지 않는다”며 “앞으로 예정된 양자 토론이나, 다자 토론을 통해 대한민국의 새로운 5년을 책임질 수 있는 적임자가 누구일지 골라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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