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이 설 연휴 대이동과 만나면…“방역 새판 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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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1월 11일 11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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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3097명 발생한 11일 서울역 광장에 마련된 중구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의료진이 검체채취를 하고 있다. 2022.1.11/뉴스1 © News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3097명 발생한 11일 서울역 광장에 마련된 중구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의료진이 검체채취를 하고 있다. 2022.1.11/뉴스1 © News1
오미크론 변이가 국내에서 빠른 속도로 유행 중이다. 정부는 설 연휴를 코 앞에 둔 이달 말쯤 오미크론이 우세종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2년간의 코로나19를 경험한 우리는 대규모 이동이 수반된 명절을 전후해 위기를 맞곤 했다. 4차 유행이 한창이던 지난해 추석명절 때도 그랬다. 추석 특별방역대책까지 수립해 대응에 나섰지만 그 후유증은 추석 명절 이후에도 지속됐다.

이번 설 명절 연휴는 오는 29일부터 5일간 이어진다. 여기에다 4차 유행을 몰고온 델타변이 보다 전파력이 2~3배 빠른 오미크론 변이가 우세종화 되는 시기다. 지금까지와는 다른 오미크론에 대비한 방역의 새판을 짜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오미크론 확진자, 1주 새 1033명 껑충…1주일 만에 변이 검출률 8.5%p 증가

오미크론 변이는 영국 등 해외 선진국에서는 우세종으로 진화해 빠른 속도로 유행 중이다. 우리나라는 아직 델타 변이가 우세종이지만, 늦어도 2월 안으로 오미크론으로 대체될 전망이다.

국내 유행 규모도 갈수록 커지는 모습이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이하 방대본)에 따르면 오미크론 변이 누적 확진자는 지난 3일에는 1318명이었는데 10일에는 2351명을 기록했다. 일주일 만에 1033명 급증한 것이다. 증가율은 무려 78.4%에 달한다.

추가된 오미크론 감염자 1033명 중 남성 517명, 여성은 516명이다. 국적으로는 내국인 851명, 외국인은 182명이었다. 전파 경로는 해외유입 573명, 국내발생 460명이다. 해외 입국 확진자 10명 중 9명(88.1%)이 오미크론 변이다. 국내로 귀국한 내국인을 통해 지역사회 감염이 우려되고 있다.

감염자 연령대도 활동량이 왕성한 20~39세가 486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40~59세가 285명으로 뒤를 이었다. 반면 75세 이상은 10명에 그쳤다. 오미크론 변이가 사회생활이 왕성한 20~59세를 중심으로 지역사회에서 유행하는 게 명확해졌다. 오미크론 변이가 신고된 지역도 서울 172명, 경기 130명, 대구 117명 등 대도시가 많았다.

국내 오미크론 변이 검출률은 1월 1주 12.5%를 기록했다. 이는 전주 12월 5주 4% 대비 8.5%포인트(p) 높아졌다. 이 속도대로라면 조만간 20% 비중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정부 “1월말 오미크론 우세화 가능성”…해외 감염→국내 전파 악순환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에서 해외 입국자들이 이동하고 있다./뉴스1 © News1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에서 해외 입국자들이 이동하고 있다./뉴스1 © News1
당초 정부와 전문가들은 2월께 오미크론이 델타 변이를 대체할 것으로 예측했다. 하지만 지금 유행 흐름을 볼 때 우세종으로 진화하는 시기가 점점 빨라지는 형국이다.

이상원 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국내에서 오미크론 확산이 더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며 “1월 말에는 우세화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한다”고 전망했다.

해외에서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된 내국인이 국내로 들어와 가족과 지인 등 가까운 사람에게 전파하는 양상이 빨라졌다. 이로 인해 오미크론 변이가 조만간 우세화 될 가능성이 한층 높아진 것이다.

이는 해외 사례를 봐도 알 수 있다. 프랑스와 영국 등 해외 선진국은 이미 오미크론에 의해 의료체계 부담이 커졌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지난 10일(현지시간) 프랑스에서 코로나19로 입원한 환자는 지난해 4월 이후 최대인 2만2749명을 기록했다. 최근 한 달 동안 신규 입원환자가 700명을 넘었다.

◇설연휴 분수령…설 특별방역대책 필요

오미크론 변이가 얼마나 유행할지는 오는 29일부터 시작하는 설연휴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수천만명이 움직이는 인구 대이동이 예상되고 있어서다. 계절적으로도 실내생활이 많은 겨울이라는 점도 악재다.

따라서 정부는 설 특별방역대책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귀성길 이동 중 휴게소 이용을 최소화하고 최소 인원만 고향을 방문할 것을 권고할 것으로 보인다. 강화된 사적모임 인원 제한이 그대로 적용될 수도 있다. 고속도로 통행료도 그대로 징수하며, 기차 승차권 예매도 창가 좌석만 판매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명절 때마다 고향에 방문하기 전 반드시 백신을 접종하고, 조금이라도 이상증상이 느껴지면 진단검사를 받도록 권고하고 있다. 발열과 근육통 등 이상증상이 있으면 고향 방문을 취소·연기하며, 다중이용시설도 가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고향을 갈 때는 가급적 개인 차량을 이용하는 게 원칙이다.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전 질병관리본부장)는 “설 연휴까지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를 유지해야 그나마 오미크론 유행을 억제할 것”이라며 “설 방역대책을 꼼꼼하게 수립하고 명절 이후 대책도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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