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화동 주민 배모씨(33)도 “아침 일찍 나갈 때는 비가 안 와도 우산을 들고 나가야 할 정도”라며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고 있으면 새똥이 툭툭툭툭 떨어지는 소리가 빗소리처럼 들린다”고 전했다.
다운동 주민 김모씨(32·여)는 “아침마다 차가 새똥으로 범벅이 되는데, 다가구주택에 살다보니 지하주차장이 없어 닦아 내는 것밖에 할 수 있는 일이 없다”고 했다. 이어 “삼호동 같은 경우에는 철새 관련 시설물을 설치해주고 지원도 해주는데, 같은 피해를 입고 있는 우리 동네는 이렇다할 지원이 없는 것 같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박경흠 울산 중구의회 의원은 중구청에 대한 서면질문에서 “해마다 십리대숲을 찾는 떼까마귀들로 인해 차량 오염과 악취, 소음 등 주민 불편이 반복되고 있다”며 “국가정원과 떼까마귀는 울산과 중구의 대표적 관광 자원이지만 이로 인해 원주민들의 피해와 불편이 심화되고 있는 만큼 적극적인 대책마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중구 관계자는 “떼까마귀 피해로 인한 주민 지원을 위해 올해 산업통상자원부의 ‘신재생에너지 융·복합지원사업’ 공모에 참여한다”며 “내년부터는 주택건물 등에 태양광과 태양열 등의 시설 지원이 이뤄지도록 조치하고, 울산시와도 긴밀히 협조해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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