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유명학원 안 부러워요”… ‘화천학습관’ 교육모델로 관심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12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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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천군 직접운영 기숙형 입시학원
내년 졸업생 전원 대학 진학 성공

강원 화천군의 화천학습관 학생들이 인터넷 강의를 듣고 있다. 화천군이 운영하는 이곳은 선발된 중3∼고3 학생 60여 명이 생활하는 방과후 기숙학원이다. 화천군 제공
강원 화천군의 화천학습관 학생들이 인터넷 강의를 듣고 있다. 화천군이 운영하는 이곳은 선발된 중3∼고3 학생 60여 명이 생활하는 방과후 기숙학원이다. 화천군 제공
강원 화천군이 지역 인재의 유출을 막고 학습 능력 향상을 위해 운영 중인 ‘화천학습관’이 올해 대학 입시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면서 성공적인 교육 모델로 관심을 끌고 있다.

29일 화천군 인재육성재단에 따르면 내년 졸업생 16명 전원이 대학 진학에 성공했다. 이 가운데 연세대, 경희대, 서울시립대 등 수도권 4년제 대학에 11명, 교대에 2명이 합격했다. 특히 2008년 화천학습관 개관 이후 처음으로 의예과(강원대) 합격자가 탄생하기도 했다.

2009년 첫 졸업생을 배출한 이후 지금까지 학습관 출신 207명이 대학에 진학해 사회 각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 역대 학습관 출신 졸업생들의 대학 진학 현황에 따르면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에 18명이 진학했고 이외의 수도권 대학에 112명이 합격했다. 또 도내 대학 41명, 비수도권 대학 23명, 교대에 12명이 진학했다. 1명은 육군사관학교로 진로를 택했다.

화천학습관은 화천군이 직접 운영하는 방과후 기숙학원이다. 중3부터 고3까지 4개 학년에 각 16명씩 60여 명이 생활하고 있다. 학생들은 각자 학교생활을 마친 뒤 학습관으로 돌아와 국영수 중심의 하루 4시간 수업을 듣는다.

오후 11시 20분 수업이 종료되면 오전 2시까지 학습실에서 자율학습이 가능하다. TV는 볼 수 없고, 점호시간에는 휴대전화를 맡겨야 한다. 보통 외박은 일요일 하루만 허용된다. 이처럼 개인 활동에 제약이 있지만 입사 경쟁률은 2 대 1이 될 정도로 치열하다.

화천학습관의 강점은 학생들의 학습능력을 최대치로 끌어올리는 맞춤형 학습지원이다. 서울의 유명 학원 강사 출신 6명이 학생들과 함께 생활하며 이들을 지도하고 있다. 수험생을 위한 개인별 수시, 정시 일대일 지도는 물론 대입전형을 위한 전담 진로·진학 전문가도 배치해 도움을 주고 있다. 이런 대우에도 학생들이 부담하는 비용은 급식비뿐이다.

화천학습관 외에도 학생들에 대한 화천군의 지원은 각별하다. 지역 출신의 모든 대학생이 일정 수준 이상의 학점을 받으면 4년 동안 등록금 전액을 지급한다. 또 대학 재학 중의 월세 또는 기숙사비 등 주거비를 지원하고 세계 100대 대학 유학시에는 유학비용도 제공하고 있다.

최문순 화천군 인재육성재단 이사장(화천군수)은 “배움의 의지가 있는 학생들에게 교육비 걱정 없이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기성세대의 책무라 생각하고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화천학습관#화천군#기숙형 입시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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